박병호 떠난 키움, 푸이그 성공에 시즌 성패가 달렸다 [2022 대박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1.07 17: 27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31)는 키움의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까.
키움은 지난해 12월 9일 푸이그를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류현진과 함께 다저스에서 활약하며 한국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푸이그가 KBO리그에 온다는 소식은 많은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OPS .823을 기록한 강타자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지만 지난해 멕시칸 리그에서 62경기 타율 3할1푼2리(205타수 64안타) 10홈런 43타점 OPS .926를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2019년 제리 샌즈가 타점왕을 차지하는 등 좋은 활약을 하고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이후 키움은 외국인타자 문제로 늘 골머리를 앓았다. 테일러 모터, 애디슨 러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윌 크레익 등 다양한 타자들을 영입했지만 모두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타격에서 확실한 실력을 보여줬던 푸이그를 데려오는 승부수를 띄웠다.
푸이그는 야구 외적으로 논란이 많은 선수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다저스도 끝내 푸이그를 다잡지 못하고 포기하며 트레이드 해버렸고 2019년 이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푸이그에게 거는 기대를 모두 내려놓았다. 최근에는 2017년과 2018년 성폭력 혐의와 관련해 다수의 여성들과 합의를 하고 소송을 피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푸이그는 기량보다는 야구 외적인 부분과 관련해 KBO리그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다만 키움은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가 강한 푸이그가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움은 이번 겨울 간판타자 박병호를 잃었다. 박병호가 지난해 118경기 타율 2할2푼7리(409타수 93안타) 20홈런 76타점 OPS .753으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는 등 여전히 강력한 파워를 보여줬다. 김하성, 서건창 등 주축타자들이 이탈한 상황에서 박병호마저 팀을 떠난 것은 큰 타격이다.
이 때문에 키움은 푸이그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만약 푸이그마저 실패로 돌아간다면 키움 타선은 이정후 한 명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이정후가 뛰어난 타자라고 하더라도 혼자서 팀을 승리롤 이끌 수는 없다.
푸이그는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다저스는 푸이그가 데뷔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키움은 KBO리그에 데뷔할 푸이그가 2013년처럼 놀라운 활약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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