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시카고 컵스의 트리플 A 팀인 아이오아 컵스의 구단주가 구단주로서의 마지막 날 직원들에게 '깜짝' 선물을 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아이오아주 디모인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아이오아 컵스는 최근 UFC의 모회사인 엔데버 홀딩스 그룹의 야구 관련 회사인 다이아몬드 베이스볼 홀딩스에 구단을 매각했다. 다이아몬드 베이스볼 홀딩스는 이달 초 아이오와 컵스를 비롯, 뉴욕 양키스의 산하인 스크랜턴/윌크스 바레 레일라이더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의 멤피스 레드버즈 등 모두 9개의 마이너리그 구단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었다.
야후 스포츠는 지난 29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프린시펄 파크에서 열린 아이오아 컵스 직원들의 마지막 모임 모습을 31일(한국시간) 전했다. 마이클 가트너(83) 구단주 그룹 대표와 구단주 그룹의 일원이자 구단 제너럴 매니저인 샘 버나드, 그리고 26명의 구단 직원은 볼파크 라운지에 모여 맥주와 핫도그 등으로 간단하게 이별 파티를 열었다.
![[사진] 구단 매각 수익 전부를 직원들에게 나눠중 마이클 가트너 전 아이오아 컵스 구단주. <아이오와 컵스 홈페이지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12/31/202112310602777993_61ce9fa400d38.jpg)
이 자리에서 가트너 구단주는 직원들에게 봉투를 전했다. 이미 구단의 매각 소식을 직원들이 다 알고 있었기에 그는 "이 봉투에 당신들의 새로운 명함이 들어있다"고 했지만, 실제 봉투에는 각 직원에게 나눠줄 총 60만 달러(약 7억1300만원) 어치의 수표가 들어있었다. 직원들의 직책과 근무 연수를 기준으로 지급액을 결정했다.
가트너 구단주는 구단의 매각이 결정된 뒤 나머지 투자자들에게 구단 매각으로 인한 수익을 모두 박봉에도 불구하고 구단을 위해 오랫동안 일한 직원들에게 나눠주자고 제안했고, 모두의 찬성을 받아냈다.
퓰리처상 수상 경력이 있는 신문 칼럼리스트이자 NBC 뉴스 회장을 지냈던 가트너 구단주는 현재의 투자자들과 함께 지난 1999년 아이오아 컵스를 인수했다. 그 사이 시카고 컵스의 슈퍼스타 하비에르 바예스, 크리스 브라이언트, 앤서니 리조 등이 이 팀을 거쳐 갔다.
가트너 구단주는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리그가 취소되면서 구단의 재정이 악화했지만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았고, 정부로부터 받은 코로나19 지원금과 자신들의 지갑에서 직접 꺼낸 돈으로 구단을 지켰다. 하지만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고, 다이아몬드 베이스볼 홀딩스의 제안에 구단 매각을 결정했다.
이별 파티에서 전 구단주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은 직원들은 감격했다. 최장수 근무 직원은 눈물을 흘렸다. 마케팅 매니저에서부터 스타디움 운영 근무자, 잡역부까지 모두 가트너 구단주와 버나드 매니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느라 감동이 넘치는 파티가 됐다고 야후 스포츠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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