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SV 클로저→ERA 5점대 급락' 손아섭 보상선수…"6회 막아주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2.31 19: 04

“6회를 막아줄 투수가 필요했고 어느 정도 반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롯데는 31일, NC와 FA 계약을 맺은 손아섭의 보상선수로 투수 문경찬을 선택했다.
문경찬은 2015년 2차 2라운드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됐다.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 시즌은 2019년. KIA의 클로저 보직을 맡으면서 54경기에서 1승 2패 24세이브 1.3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문경찬 /OSEN DB

하지만 2019년 커리어 하이 시즌 이후 구속이 하락했고 폼 교정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NC의 우승 퍼즐이 되어주길 바랐지만 별다른 힘을 보태지 못했다. 우승은 했지만 문경찬은 2020년 56경기 평균자책점 승리 없이 5패 10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2021시즌에는 35경기에서 0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94에 머물렀다.
약 2년 동안 제 몫을 하지 못한 투수였다. NC는 유망주 투수들을 위주로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키며 유망주 보호에 심혈을 기울였고 20세이브 경험이 있는 문경찬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롯데가 원했던 유망주급 선수들은 아니지만 25인 보호선수 외에 가장 좋은 26번째 선수를 선택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NC가 보호선수를 잘 꾸렸다고 생각한다”라며 “야수도 생각했지만 가장 값어치 있는 투수라고 생각했다. 최근 기량은 떨어졌지만 2019시즌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2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문경찬의 어떤 부분이 반등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까. 성 단장은 “플라이볼 투수다. 홈구장이었던 창원 NC파크에서 잘 못던진 기록도 있다. 사직구장이 넓어지니 혜택을 볼 것이다”라고 전했다. 올해 문경찬의 창원 NC파크 성적은 18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8.59였다. 피안타율은 2할2푼에 불과했지만 피홈런은 4개였다. 대신 원정에서는 17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1.65에 불과했다.
또 “구속으로 승부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수직 무브먼트와 익스텐션이 굉장히 좋다. 또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다고 하니 그 부분에서도 수혜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투구폼 교정도 언급했다. 그는 “2019년 이후 투구폼이 계속 변하면서 제구나 구위가 오락가락 하는 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올해 후반기에는 팔 스윙이 짧아지며 구속도 하락했다. 예전 폼을 찾게끔 좀 더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미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이라는 필승조 라인은 확실하게 갖춰진 롯데다. 하지만 선발과 필승조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줄 선수가 부족했다. 성 단장은 “서튼 감독님도 그렇고 우리가 6회에 던져줄 수 있는 투수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김도규와 함께 6회를 막아줄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 될 것이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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