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애타게 찾던 3할 유격수가 나왔다 [2022 대박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1.06 18: 22

SSG 랜더스는 올해 시즌 144번째 최종전에서 5강 싸움에서 밀렸다. 더 길게 야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SSG 내야를 길게 이끌어 갈 ‘3할 유격수’가 나왔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SSG 전신인 SK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박성한. 2020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상무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고 전역, 복귀한 2020년에는 41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2홈런 8타점 1도루 출루율 .324의 성적이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 재능을 꽃피웠다. SSG로 재창단한 팀을 이끌게 된 김원형 감독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외부에서 유격수를 보강하지 못한 SSG는 군필 박성한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었다. 

SSG 랜더스 내야수 박성한. / OSEN DB

박성한은 시즌 초반에는 실책도 적지 않았고 방망이도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박성한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다. 그러자 4월 한 달간 ‘감’을 찾았고 5월 들어 방망이가 터졌다. 5월 타율은 3할5푼2리. 박성한은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6~7월 타격에서 기복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신 불안했던 수비가 안정감을 보였다. 그리고 후반기 들어 공수에서 리그 정상급 유격수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시즌 중간 중간 박성한의 플레이에 김 감독을 포함, SSG 코칭스태프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대단한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다.
이진영 타격 코치는 “기본적으로 수비를 잘하는 만큼 타격까지 잘 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성한이의 타격폼에 많은 변화를 줬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성한이가 잘 따라왔고 노력한 만큼 제 능력을 발휘했다”고 칭찬했다.
손지환 수비 코치는 “올해 풀타임 첫 시즌이라 우려했던 점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출장 이닝도 많고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에 많은 기여를 해줬다”고 뿌듯하게 봤다.
박성한은 앞으로 SSG 내야 핵심이 될 선수로 꼽혔다. SSG는 그간 내야에서 수비력 좋고 3할 타격이 가능한 선수를 찾았다. 이진영 코치는 “성한이가 올해 3할 타율로 시즌을 마쳤으면 한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박성한은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데뷔 처음으로 3할(타율 .302) 타자가 됐다. 유격수로 수비력도 큰 발전을 이뤘다.
이진영 코치는 “이런 경험을 통해 앞으로 좀 더 완성도 있는 3할 타자로 발전해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손지환 코치는 수비적인 면에서 “여유가 생겼다. 송구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포구에 대한 안정감도 생긴 것 같다.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추켜세웠다.
2020년 KBO리그 최저 연봉 2700만 원을 받았던 박성한은 지난해 3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SSG 팀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유일한 ‘3할 타자’가 된 그는 야수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366.7%↑)을 기록하며, 1억 4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3할 타율을 찍고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2022년 더 나은 활약이 기대된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