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던 1라운드 좌완 영건이 돌아온다. NC 다이노스 정구범(21)이 내년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지명 받으며 기대를 모았던 정구범.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재활에만 매진하며 후일을 기약했다. 2021년을 앞두고 구단은 정구범을 긴 호흡으로 바라보기 위해 육성선수로 전환시켰다.
기다림 끝에 지난해 6월, 드디어 퓨처스리그 실전 경기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최고 145km까지 뿌리는 등 부상을 털어내는 듯 했다. 연투 능력까지 확인하며 1군 콜업이 임박한 듯 했다. 하지만 7월 6일을 끝으로 정구범은 자취를 감췄다.

실전 투구까지 하면서 복귀에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어깨와 팔꿈치에 쌓인 피로를 쉽게 떨치지 못했다. 당시 상황에서 1군에 진입하더라도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재활 등판은 스톱됐다. 그리고 정구범의 이후 행선지는 미국이었다. 정구범은 중학교 3학년 시절이던 2015년, 미국에서 1년 간 유학 생활을 한 바 있다. 가족들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지역에 머물고 있던 상황. 미국에서 몸을 추스리며 후일을 기약하겠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정구범은 8월 말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고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캔자스시티 지역의 ‘프리미어 베이스볼’ 트레이닝 센터에서 몸을 만들었다.
정구범은 좌완 투수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강점이었다. 하지만 체형이 다소 아쉬웠다. KBO 프로필 상에서 정구범의 신장은 183cm이지만 체중은 71kg에 불과했다. 마른 체형이었다. 근력을 갖추지 않으면 아무리 1라운더 잠재력을 갖고 있더라도 프로 무대에서 버티기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개인 SNS로 전한 정구범의 체구는 놀랍도록 달라져 있었다. 증량에 성공하며 당당한 체구로 변모했다. 사진으로만 봐도 체구가 당당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스로 17kg를 증량했다고 알렸다. 현재 체중은 90kg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이제 구위에 힘이 좀 더 실릴 수 있는 체격이 완성됐다.
NC 구단 역시 정구범의 몸상태를 꾸준히 체크했다. 그리고 올해, 달라진 정구범의 모습을 확인하고 잠재력을 다시 시험할 예정이다. 임선남 단장은 “정구범은 미국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몸 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서 “1월 중에 귀국을 하면 자가격리를 하고 캠프에 정상 합류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보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