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저, '데드 암'과 관련, "다저스 원망 안한다"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2.01.01 10: 40

[OSEN=LA, 이사부 통신원] 메이저리그가 직장 폐쇄를 선언하기에 앞서 뉴욕 메츠와 1년 4333만 달러, 3년 1억 30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은 맥스 슈어저가 다저스를 비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슈어저는 최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다저스의 희생양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했다고 LA 타임스가 1일(한국시간) 전했다.
슈어저는 "나는 다저스를 비난하지 않는다"라며 "아마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라고 했다.

[사진] 맥스 슈어저(오른쪽)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슈어저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선발로 예정돼 있었으나 경기를 앞두고 등판을 스스로 포기했고, 7차전 등판이 예상됐으나 승부가 6차전에서 끝나는 바람에 더 이상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
당시 슈어저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와일드카드 게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을 던졌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3차전 7이닝 투구에 이어 5차전 마무리로 등판해 13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3일 뒤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을 던진 뒤 6차전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팔의 회복이 더뎌지는 바람에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결국 다저스는 6차전에서 워커 뷸러를 선발로 올렸으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에 패하는 바람에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로버츠 감독의 포스트 시즌 투수 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슈어저 역시 6차전 선발을 포기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마치 팀의 투수 운용에 희생양이 된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을 했었다.
하지만 슈어저는 LA 매체와의 이번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의사가 제대로 전달된 것 같지 않다며 절대 팀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진] LA 다저스 시절의 맥스 슈어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슈어저는 21시즌 포스트 시즌 상황이 2019시즌 워싱턴 내셔널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당시와 매우 흡사했다며 세인트루이스와의 와일드카드 게임이 끝난 뒤 로버츠 감독에게 필요하면 불펜에서도 던질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불과 2년 전에도 포스트 시즌에서 구원 투수로 나섰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슈어저는 "2019년 투구량이 많았지만 그래도 나는 해냈었다. 그래서 와일드카드 게임이 끝난 뒤 로버츠 감독에게 '나는 이 일을 해본 경험이 있다. 이번 포스트 시즌이 어떻게 진행될지 이해한다. 만약 내가 구원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면 나를 언제든지 내보내라'라고 말했었다"고 했다.
"지난 포스트 시즌을 생각해보면 뷸러와 유리아스를 아껴두고 내가 6차전에서 던지는 것이 맞았다"는 슈어저는 "다저스로 이적한 뒤 나에게 추가 휴식을 더 줬다. 주로 5일 휴식 후 등판을 했다. 그리고 한번 등판에 90~100개 정도만 던졌다. 그러다 보니 내 용량이 평소 내가 했던 것보다 줄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포스트 시즌에 들어가 2019년에 했던 것처럼 하려고 했던 것이 결국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어저는 "지금까지 이런 변수를 고려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도 이 변수를 고려하지 못했다. 내가 로버츠 감독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했지만, 결국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누구를 비난할 수도 없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단지 이것을 통해 배울 뿐이다. 그냥 일어난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슈어저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다저스의 FA 계약 제안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6차전 선발 포기를 결정할 때 FA 계약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슈어저는 "만약 내가 그 게임에 선발 등판했다면 큰 이상이 생겨 1년을 그냥 쉬게 될 수도 있었고, 내 경력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었다"면서 "계약과 관련지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내 팔의 건강이 가장 중요했다. 던질 수 없는 상황이면 던질 수 없는 것이다"라고 했다.
슈어저는 "다저스 팬들이 나의 데드 암(dead arm)에 화를 내는 것은 괜찮다. 나는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나는 다시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분명히 로버츠 감독에게 19시즌 플레이오프처럼 하자고 말할 것이고 이렇게 말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19시즌 워싱턴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고, 다저스도 그렇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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