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인과 김석환을 꼽고 싶다".
호랑이해를 맞은 KIA 타이거즈의 숙제는 젊은 토종 거포의 발굴이다. 최형우가 39살의 나이가 됐고, 나지완도 37살이다. 그래서 9년 통산 212홈런을 날린 FA 외야거포 나성범(33)을 큰 돈을 주고 영입했다. 나성범도 어느 순간 에이징커브(노쇠화)에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젊은 거포가 여전히 필요하다. 전력 구상에 여념이 없는 김종국 신임 감독은 새해를 맞아 두 선수의 이름을 특별히 언급했다. 가장 기대하고 해주기를 바라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자 망설임 없이 내야수 황대인(26)과 김석환(23)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황대인과 김석환을 꼽고 싶다. 두 선수의 기량이 발전해야 한다.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나가려면 두 선수가 더 잘해야 한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다면 우리도 꾸준한 강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대인은 작년 시즌 13홈런을 터트리며 장타에 눈을 떴다. 처음으로 300타석 넘게 소화하면서 값진 경험을 했다. 파워는 팀내 최고 수준이다. 상대투수와 승부를 하면서 수싸움도 늘어나는 등 자신감을 얻었다. 올해 풀타임으로 뛴다면 20홈런 이상을 기대받고 있다.
특히 나성범, 최형우, 브리토의 좌타라인에 균형감을 주는 우타거포이다.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갈 수도 있다. 포지션도 주전 1루수로 예약을 해놓았다.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새로운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성장한다면 간판타자 가능성도 엿보인다.
김석환은 작년 후반기부터 관심을 끌었다. 입단때는 주목을 받지 못했고, 활약도 미진했다. 현역으로 입대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몸이 달라졌다. 파워와 스윙 스피드가 붙었다. 작년 8월 퓨처스리그에서 7홈런을 날렸다. 시즌 막판 1군에 콜업을 받아 홈런포를 날리며 좌타거포 유망주 타이틀을 얻었다.
김 감독은 "처음 입단할 때 기본기는 잘되어 있었다. 그러나 힘이 없다보니 파워도 스윙스피드도 없었다. 제대후 1군 훈련할 때 보니 그때와 또 틀리다. 스피드와 파워가 1군 투수들을 이길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타격 매카니즘과 파워 등을 가다듬고, 수싸움도 준비하면 훌륭한 타자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