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 생긴 외야→FA 시장 불참 SSG…9년 차 유서준에겐 기회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01.02 13: 07

SSG 랜더스 외야는 2022년 새로운 경쟁이 시작된다.
SSG는 지난해 10월 31일, 2021시즌 최종전을 마친 다음 날 일부 선수 재계약 불가 명단을 발표했다. 투수 8, 포수 1, 내야수 2 외야수 4명 등 모두 15명이었다. 그 중 포수 정상호는 현역 은퇴 결심을 한 상태였다.
적지 않은 인원이 SSG를 떠났다. 특히 외야수 중에는 1군 핵심 노릇을 하던 정의윤과 고종욱도 있었다. 정의윤은 장타력을 갖춘 선수, 고종욱은 컨택이 좋은 선수다. 그런 그들을 SSG가 내보냈다.

SSG 랜더스 외야수 유서준. / OSEN DB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방출 선수 중 베테랑 투수 노경은, 내야수 김재현을 영입했지만 외야 보강은 하지 않았다. 남아 있는 선수들을 믿고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1군에서 정착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는 2022년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추신수가 1년 더 동행하기로 했지만, 팔꿈치 수술 후 회복, 적응 기간이 있어 전반기에는 외야 수비가 어렵다.
그렇다면 새 시즌에는 1군 무대가 간절했던 선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그간 1군 외야 주축으로 뛰던 선수들이 떠났고 추신수도 새 시즌 전반기에는 지명타자로만 나서게 될 전망이다.
SSG가 정상급 외야수들이 대거 쏟아진 FA 시장에 뛰어들지 않은 이유는 몇 가지 있다. 과열된 시장이기도 했지만, 고종욱과 정의윤 몫 이상을 해줄 수 있을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오준혁과 유서준이 있다. 또 외야, 내야 멀티 가능한 오태곤도 있다. 지난해 가능성을 살펴본 이정범도 있고 세이브왕 출신으로 야수로 전향한 하재훈이 2022시즌에는 외야 투입을 준비한다.
저마다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주력이 좋고 수비 센스가 뛰어난 선수로 평가를 받는 유서준이 기대를 모으는 외야수 중 한 명이다.
유서준은 내야수로 뛰다가 2020년 외야로 갔다. 고등학교 때 외야를 맡은 경험도 있지만, 야구 감각이 좋아 적응 문제는 없었다. 그는 SSG 전신인 SK의 왕조 시절 주역이었던 조동화 코치의 도움도 많이 구했다.
유서준은 OSEN과 통화에서 “팀에서 필요로 하는 임무가 있다. 의윤이 형, 종욱이 형 자리를 메워야 하는 데, 중요한 것은 내 장점을 가져가는 것이다. 보여줄 수 있는 것, 내 장점을 보여줄 수 있어야 떠난 형들의 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유서준은 떠난 정의윤, 고종욱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김원형 감독은 우선 수비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지난해 시즌 초반 외야수 최지훈이 타격감을 찾는 데 애를 먹을 때에도 믿고 기용했다. 수비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유서준도 알고 있다. 그는 “감독님은 수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신다. 1군, 2군 선수들에게 ‘경기에 나가려면 수비가 좋아야 한다’고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이런 면에서 유서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주력, 수비력이 수준급인 선수다. 유서준이 SSG 일원으로 있을 수 있는 장점이다.
다만 보완해야할 점은 있다. 수비가 중요하지만, 타석에서도 결과물을 내야 한다. 그래서 유서준은 “수비, 타격 모두 중요하다”면서 “비시즌 동안 고민을 많이 해보고 있다. 잘 해보기 위해 계속 도전, 시도를 해보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부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타석에서 결과를 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웨이트에 신경을 쓰고 있다. 유서준은 “장타를 생산하려는 목적보다는 배트 스윙, 컨택 정확도를 만들기 위해 웨이트를 한다. 근력 등 단단해야 순간적으로 배트 스윙을 낼 수 있고, 밀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2022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저마다 시즌 준비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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