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선발 한 자리를 보장받았던 그 투수가 아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아리하라 고헤이(30)가 작년 양현종처럼 무한 경쟁을 통해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작년 9월 텍사스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아리하라가 다가오는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할 전망이다”라고 보도했다.
아리하라는 2020년 12월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텍사스와 2년 620만달러(약 73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첫해 모습은 ‘먹튀’에 가까웠다. 스프링캠프부터 NPB 6시즌 통산 60승 커리어를 앞세워 일찌감치 선발 한 자리를 꿰찼으나 개막 후 5월 초까지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6.59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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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오른손 중지 통증으로 한 달 내내 기복을 겪더니 어깨까지 문제가 생기며 5월 말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병원에서 우측 어깨 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회복에 적어도 12주가 걸리는 큰 수술이었다.
부상 복귀 후에도 빅리그는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 9월 3경기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75로 흔들린 아리하라는 첫해 퀄리티스타트 없이 10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64를 남기고 9월 20일 지명할당 조치를 당했다. 이후 웨이버를 통과하며 구단 산하 트리플A 팀인 라운드록 익스프레스에 잔류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그친 텍사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무려 5억6102만달러(약 6600억원)의 거액을 투자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선발진 역시 존 그레이와의 4년 5600만달러(약 660억원) 계약을 통해 어느 정도 전력을 업그레이드한 상황.
아리하라가 선발진으로 복귀하기 위해선 지난해 양현종이 그랬던 것처럼 험난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작년 트리플A에서도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11.17로 부진했기에 엄청난 반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스포니치 아넥스도 “아리하라가 오프시즌 결과를 남겨야 메이저리그 복귀를 목표로 할 수 있다”는 시선을 드러냈다.
아리하라는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그가 지난해 전반기 부상 및 부진을 겪을 때마다 양현종이 대체선발 1순위로 꼽혔기 때문. 실제로 양현종은 한때 아리하라를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으나 불펜 강등 및 마이너리그행 등 고난을 겪으며 결국 빅리그 정착에 실패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