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수로 기용" 김종국의 뚝심, 23살 좌타 거포 작정하고 키운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1.02 15: 09

"좌익수로 기용하겠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좌타 거포 유망주 김석환(22)의 포지션을 외야수 기용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김석환은 1루수와 외야를 겸업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좌타 거포로 키우기 위한 포석이다.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예고한 것이다. 새해에 실행에 옮기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외야수로 기용할 수 있다. 좌익수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1루수도 연습을 할 것이다. 부상자 나오면 메울 수 있을 정도는 되어 야한다. 1루와 외야 더블 포지션을 수행하는데 수비력은 외야가 낫다"며 사실상 외야수 기용 계획을 밝혔다. 

KIA 타이거즈 김석환이 안타를 터트리고 있다./KIA 제공

외야수로 나선다면 좌익수이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중견수, 나성범이 우익수 붙박이로 나설 예정이다. 남은 포지션은 좌익수 하나이다. 김석환도 외야수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낙점한 것이다. 나지완을 비롯해 고종욱, 이창진, 이우성, 오선우, 김호령, 이진영 등과 경쟁이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김석환의 외야 기용을 예고했다. 당시는 맷 윌리엄스 감독이 경질된 상황에서 수석코치로 감독대행을 맡은 시기였다. 캠프 시작 인터뷰에서 "석환이는 외야수가 더 낫다. 코너 외야수 훈련도 병행하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하루씩 번갈아 1루와 외야 수비를 했다. 
외야수로 기용하는 이유는 1루는 황대인이 붙박이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황대인에 밀려 대타 혹은 대수비로 나선다면 타석 기회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황대인도 우타 거포로 자리잡을 시간을 주어야 한다. 그만큼 김석환의 성장의 시간도 늦어진다. 이참에 자리가 빈 좌익수쪽에 배치해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이다. 
그만큼 김석환의 거포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감독은 2022시즌 가장 기대하는 선수로 황대인과 김석환을 꼽은 바 있다. "신인 때는 힘이 없었는데 군복무를 마치면서 파워와 스피드가 훨신 좋아졌다. 석환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석환은 고교(광주 동성고)까지는 외야수였다. 프로에 입단해 잠깐 1루 수업을 했지만 곧바로 입대해 시간이 길지 않았다. 작년 5월에 복귀해 퓨처스리그에서 1루수를 했고, 시즌 막판 1군 콜업을 받아 1루수로 나섰다. 그러나 빠른 타구, 원바운드 타구에 대한 대응력, 타구판단이 미흡했다. 김석환도 "외야가 더 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김석환이 곧바로 주전이 자리잡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1군 생존이 가능하다. 그래도 김 감독이 김석환 띄우기와 성장 플랜을 가동하는 것은 그만큼 잠재력을 믿기 때문이다. LG 김현수, 두산 김재환, KIA 최형우 처럼 대형 좌익수의 길을 가라는 기대가 잔뜩 담겨 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