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는 여전히 그들의 ‘영원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4)를 놓지 못하는 듯 하다.
LA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 블루’는 2022년 새해 소망 리스트 중 하나로 클레이튼 커쇼의 잔류를 언급했다. 커쇼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매체는 “현재 다저스의 최우선 과제는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는 것이다. 그리고 커쇼는 현재 FA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투수일 것이다”라면서 “다저스는 커쇼와의 재회가 세상의 당연한 이치”라고 전했다.

이어 “이 프랜차이즈의 레전드가 예전처럼 최고의 투수는 아니지만 여전히 에이스급 투수이며 커쇼와 계약 하는 게 어떻게든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커쇼의 잔류를 촉구했다.
지난 2008년 빅리그 데뷔한 커쇼는 다저스에서만 14년을 뛰며 185승84패 평균자책점 2.49 탈삼진 2670개를 기록했다. 사이영상 3회, MVP 1회, 올스타 8회, 평균자책점 1위 5회를 차지했다. 다저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해 장기계약이 끝났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 막판 팔꿈치 통증으로 결장했고 다저스는 커쇼 잔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커쇼의 고향팀인 텍사스가 코리 시거, 마커스 세미엔, 존 그레이를 차례로 영입하면서 광폭 행보를 보였고 마지막 퍼즐로 커쇼를 점찍었다. 커쇼 역시 고향팀에서의 제안에 마음이 움직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FA 시장에서 시거를 놓친데 이어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까지 뺏겼다. 슈어저 한 명의 이탈로 선발진이 빈약해졌다. 현지 언론에서 과거의 향수, 상징성 등을 떠나서 현실적으로 다저스 선발진에 커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극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다저 블루’의 주장도 마찬가지다.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의 원투펀치는 문제 없다. 하지만 3선발부터가 문제다. 트레버 바우어가 있지만 바우어는 성폭행 의혹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스틴 메이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시즌 개막부터 합류하지 못한다. 토니 곤솔린, 앤드류 히니의 무게감은 말할 것도 없다. ’디애슬레틱’은 “바우어는 구단의 계획에 없다. 메이도 올스타전 이전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현재 확정된 선발진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레이스를 경쟁할 수 있는 선발진과 거리가 멀다”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2022년 예상 성적은 커쇼가 건재할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댄 짐보스키가 고안한 기록 예측 모델인 ZiPS에서 커쇼는 다저스 소속으로 23경기 등판해 130이닝을 던져 11승6패 평균자책점 3.38, 27볼넷, 146탈삼진을 기록한다고 예측했다. 세부 지표 역시 훌륭하다.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3.60, 9이닝 당 탈삼진 10.1개, 9이닝 당 볼넷 1.9개를 기록한다고 전망했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 3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뷸러(4.6), 유리아스(3.9), 바우어(3.1)에 이어 투수진 가운데 4번째다. 하지만 짐보스키 역시 다저스 성적을 예측하면서 “바우어는 팀에 돌아와 WAR 4를 찍을 수 있는 투수가 될 수 있지만 성폭행 의혹을 고려할 때 다저스에서 뛰지 않을 수 있다. 다저스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라면서 바우어가 다저스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쇼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간접적으로 전한 것.
다저스에 여전히 커쇼가 필요하다는 게 미국 현지의 여론이다. 과연 커쇼는 다저스의 영원한 레전드로 남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