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트레이드 성패 좌우할 2022년, 장시환 불펜으로 부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1.02 20: 06

한화가 베테랑 투수 장시환(35) 활용법을 찾을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2019년 11월 포수 지시완, 내야수 김주현을 롯데에 내주며 투수 장시환과 포수 김현우를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핵심은 장시환과 지시완이었다. 
당시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믿을 만한 국내 선발이 없었던 한화는 유망주 출혈을 감수하며 장시환을 데려왔다. 장시환은 2019년 롯데에서 선발 전환 후 나름 준수한 투구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시완보다 7살 많은 장시환의 나이를 감안하면 한화에 불리한 요소가 큰 트레이드였지만 투수 유망주들이 성장할 때까지 선발진을 끌어줄 ‘스탑갭’ 선수가 필요했다. 

한화 장시환 /OSEN DB

롯데로 간 지시완의 성공 여부를 떠나 한화로선 3년 안으로 승부를 봐야 할 트레이드였다.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흘렀다. 2022년은 한화 입장에서 트레이드 성패를 판가름할 승부처가 됐다. 
이적 첫 해였던 2020년 장시환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 갔지만 1군 복귀 후 주축 선발로 활약했다. 26경기에서 팀 내 국내 투수 최다 132⅔이닝을 던졌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4승14패 평균자책점 5.02로 표면적인 성적은 아쉬웠지만 WAR 1.19로 기여도가 높았다. 
그러나 2021년은 크게 부진했다. 겨우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돌아왔지만 결과적으로 후유증이 컸다. 4경기 연속 패전투수로 시작했다. 5월 2군에 한 차례 다녀왔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연패는 무려 ’13’으로 불어났다. 19경기에서 69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11패1홀드 평균자책점 7.04. 9월 중순 1군 엔트리 말소 후 2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화 장시환 /OSEN DB
2022년은 수술 복귀 두 번째 시즌이다. 대개 투수들은 수술 2년차 시즌에 몸 상태를 회복해 성적이 상승하는 케이스가 많다. 여전히 직구 평균 구속 143km로 리그 평균 이상 스피드를 갖춘 장시환이라면 반등 요소가 있다. 
관건은 활용법이다. 한화는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 김민우 등 3명이 선발진에 고정된 가운데 두 자리가 비어있다. 4~5선발 후보로 윤대경, 김기중, 남지민 그리고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재영과 신인 문동주 등이 있지만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로 가득하다. 선발 자원이 풍족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코칭스태프에선 장시환을 선발보다 불펜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화 장시환 /OSEN DB
장시환은 시즌 막판 개인 13연패에 빠지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면담을 통해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선발로 던질 때 이닝별로 기복이 있어 투구수 관리가 어려운 장시환 스타일상 구원으로 짧게 압축해서 구위를 살리는 것이 낫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 지난 2015~2017년 KT, 롯데 시절 구원으로 활약한 경험을 살린다면 부활을 기대할 수 있다. 예비 FA인 장시환에게도 부활이 꼭 필요한 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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