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강백호, MZ세대 스타들이 만드는 새로운 KBO리그 [KBO 위기 진단④]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1.05 08: 13

 KBO리그가 위기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올해 40주년을 맞이하지만, 리그 성장세는 정체되고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는 일이 잦아졌다. 리그 경쟁력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 선수들의 일탈 행위는 늘어나고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KBO가 내세우는 청사진은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구단 이기주의는 여전하다. 야구계 모두가 KBO리그의 위기 상황을 짚어보고 다시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야구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은 KBO리그의 변화를 이끌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했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프로스포츠로 성장했다. 하지만 숨가쁘게 성장한 KBO리그의 성과 뒤에는 짙은 그림자도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NC, 키움, 한화 선수들의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과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 송우현(전 키움)의 음주운전 등 유난히 사건 사고가 많았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KT 위즈 강백호. /OSEN DB

코로나19와 갖은 논란으로 위기를 맞이한 KBO리그는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MZ세대’라는 말로 대변되는 청년층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처럼 KBO리그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새로운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살펴보면 이정후, 김혜성(이상 키움), 강백호(KT), 정은원(한화), 홍창기(LG), 구자욱(삼성) 등 1990~2000년대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다. 특히 정은원은 2000년대생으로는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또한 노시환(한화), 박성한(SSG), 최준용, 한동희(이하 롯데), 정우영, 고우석, 문보경(이상 LG), 정해영, 이의리(이상 KIA), 원태인(삼성), 안우진(키움) 등 많은 선수들이 만 23세 이하 어린 나이에도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KBO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병역 특례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자 앞으로 아시안게임 기간 리그를 중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해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리그 중단 없이 치러지는 첫 아시안게임이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국가 중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프로리그를 운영하는 국가는 한국, 일본, 대만 정도다. 이중 일본은 프로선수가 아닌 아마추어와 실업 선수들이 주축이 돼서 대표팀을 구성한다. 일본의 경우 워낙 야구저변이 넓기 때문에 프로선수 참가 없이도 상당한 수준의 대표팀을 꾸릴 수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프로선수가 참가하지 않는다면 대표팀의 기량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리그 중단을 하지는 않지만 KBO리그의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돼 대표팀을 구성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정후는 KBO 시상식 인터뷰에서 “이렇게 어린 나이에 (강)백호와 MVP 후보로 올라왔다. 최근 우리가 주축이 되어서 어린 선수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내년에는 아시안 게임이 열린다. 우리가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선수들 위주로 나간다고 하니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앞으로 국제대회를 우리가 이끌어가야하지 않을까”라며 향후 국제대회에서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1982년생 스타들이 중심이 된 소위 ‘황금세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국제대회의 호성적을 이끌며 KBO리그 인기를 견인했다. 이제는 새로운 세대에서 스타들이 등장해 KBO리그를 이끌 준비를 하고 있다.
뛰어난 잠재력과 프로의식으로 무장한 젊은 선수들이 40년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KBO리그를 어떻게 바꿔갈지 기대해 본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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