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행을 결심한 진짜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CBS스포츠는 최근 베테랑 빅리거들의 잇따른 일본 및 한국행 원인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상대로 모든 영입 협상을 중단시킨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주 원인으로 꼽혔지만 푸이그의 이적은 그것과 크게 관련이 없다는 시선을 드러냈다.
이번 아시안마켓 스토브리그는 그야말로 역대급 풍년을 맞이했다. 뉴욕 양키스 거포 1루수 출신 크리스 기튼스의 일본 라쿠텐행을 비롯해 빅리그 6시즌의 베테랑 3루수 리오 루이즈가 LG 유니폼을 입었고, 메이저리그 90승 투수 이반 노바는 SSG, 132홈런의 푸이그는 키움행을 확정지었다.

그밖에 빅리그서 109홈런을 터트린 프레디 갈비스 역시 일본 소프트뱅크를 택했고, 피츠버그 시절 강정호의 동료였던 그레고리 폴랑코도 일본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CBS스포츠는 “무심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메이저리거들의 미국을 탈출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만약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올해 봄까지 지속된다면 더 유명한 선수들이 해외로 향할 수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이런 의심들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푸이그의 이적은 직장폐쇄와 무관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매체는 “몇몇 주요 선수들의 아시아 이적에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며 “푸이그의 경우 자신이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민사소송을 해결하기 전에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직장폐쇄 없이 협상이 자유롭게 진행됐어도 푸이그는 새 팀을 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이야기다.
실제로 푸이그는 뛰어난 기량과 달리 그 동안 빅리그에서 각종 논란과 구설수에 자주 휘말렸다. 음주운전, 가정폭력 조사는 기본이고, 지난달 중순 2017년 두 차례의 여성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피해자들과 합의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키움은 계약과정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푸이그도 딱히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물론 미국 현지에서 해당 사건들이 모두 해결됐기에 푸이그는 문제없이 올 시즌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는다. 키움 고형욱 단장도 “선수와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눈 결과 가정에 충실하고 인격적으로도 많이 성숙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푸이그의 달라진 모습을 전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거 여러 차례 논란이 기억 속에서 완전히 지워지는 건 아니다. 언제 다시 악동 성향이 나올지 모르며, 그렇게 된다면 제리 샌즈 이후 키움의 외인타자 잔혹사도 장기화될 수 있다. 시작부터 어딘가 모르게 찝찝한 기분이 드는 푸이그의 키움행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