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FA 최고 큰손' 268.6억 투자한 KIA, 한푼도 안 쓴 키움 '유일한 0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1.06 03: 45

KBO리그 역대급 FA 시장이 마무리됐다. 
내야수 정훈이 지난 5일 원소속팀 롯데와 3년 최대 18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올 겨울 FA 시장이 폐장했다. 총 15명 FA들의 계약 총액은 989억원으로 지난 2016년 766억2000만원을 넘어 역대 최고액에 쏟아졌다. 비FA 다년 계약까지 포함하면 18명의 계약 총액은 1169억원으로 불어난다. 
FA 100억원 이상 계약은 2016년 최형우를 시작으로 6년간 5차례에 불과했지만 올 겨울에만 나성범(KIA·6년 150억원), 김재환(두산·4년 115억원), 김현수(LG·4+2년 115억원), 양현종(KIA·4년 103억원), 박건우(NC·6년 100억원) 등 5명이나 대박을 터뜨렸다. 

나성범, 양현종, 박병호 /KIA, KT 제공

FA 시장 최고의 큰손은 KIA였다. NC의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을 데려오면서 역대 최고액 타이 150억원을 투자했다. 보상금(15억6000만원)까지 무려 165억6000만원을 썼다. 보상금 포함 역대 통틀어 특정 선수 영입에 이렇게 거액을 쓴 팀은 없었다. 2017년 1월 롯데가 이대호와 역대 최다 4년 150억원에 FA 계약했지만 보상금은 없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KIA는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투수 양현종과도 4년 최대 103억원에 계약했다. 2명의 FA에게 총액 268억6000만원을 썼다. 2016년 한화(200억1000만원)를 넘어 단일 시즌 FA 최고액 투자. 당시 한화는 내부·외부 FA 2명씩 총 4명이었지만 KIA는 투타 최대어 2명에게 그 이상의 금액을 썼다. 지난해 시즌 후 대표이사·단장·감독을 전원 교체하며 쇄신한 KIA의 환골탈태 의지를 느낄 수 있는 겨울이었다. 
KIA 다음은 LG였다. 내부 FA 김현수를 4+2년 115억원에 붙잡은 뒤 외부 FA 박해민을 4년 60억원에 데려왔다. 베테랑 포수 허도환도 2년 4억원에 영입하는 등 3명의 선수에게 보상금 포함 총 187억7250만원을 사용했다. 지난해 아쉬움을 딛고 다시 한 번 윈나우 시즌으로 우승 도전 버튼을 눌렀다. 
김현수, 박해민, 허도환 /LG 제공
나성범을 KIA에 빼앗긴 NC도 발 빠르게 움직여 박건우(6년 100억원)와 손아섭(4년 64억원)을 차례로 영입하며 보상금 포함 178억6000만원을 지갑에서 꺼냈다. 우승팀 KT도 거포 박병호를 3년 30억원에 데려오며 보상금으로 22억5000만원을 추가 지출했다. 내부 FA 황재균(4년 60억원), 장성우(4년 42억원)까지 총 154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어 두산이 김재환에게 4년 115억원 계약을 안겼고, 삼성은 백정현(4년 38억원), 강민호(4년 36억원)와 계약하며 총 74억원을 썼다. 이어 내부 FA를 1명씩 붙잡은 한화(최재훈 5년 54억원), 롯데(정훈 4년 18억원) 순으로 지출했다. 
SSG는 FA 선수는 아니지만 예비 FA였던 투수 박종훈(5년 65억원), 문승원(5년 55억원), 외야수 한유섬(5년 60억원)에게 총 180억원을 투자했다. FA 계약은 한 건도 없었지만 웬만한 FA를 능가하는 다년 계약으로 향후 전력 유출을 방지했다. 
반면 키움은 올 겨울 FA 지출이 단 한푼도 없었다. 10개팀 중 유일하게 ‘0원’이다. 오히려 내부 FA 박병호가 KT로 이적하면서 22억5000만원의 보상금으로 수익을 냈다. 든든한 모기업을 둔 나머지 9개팀들과는 달리 스폰서십으로 자생하는 키움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고, 대형 투자를 할 여력이 없었다. /waw@osen.co.kr
박건우-손아섭 /NC 제공
▲ 2002 FA 팀별 지출 규모(보상금 포함)
-KIA(286억6000만원) : 나성범(150억원+15억6000만원), 양현종(103억원)
-LG(187억7250만원) : 김현수(115억원), 박해민(60억+7억6000만원), 허도환(4억원+1억1250만원)
-NC(178억6000만원) : 박건우(100억원+9억6000만원), 손아섭(65억원+5억원)
-KT(154억5000만원) : 황재균(60억원), 장성우(42억원), 박병호(30억원+22억5000만원)
-두산(115억원) : 김재환(115억원)
-삼성(74억원) : 백정현(38억원), 강민호(36억원)
-한화(54억원) : 최재훈(54억원)
-롯데(18억원) : 정훈(18억원)
-키움(0원) 
*SSG(180억원) : 박종훈(65억원), 한유섬(60억원), 문승원(55억원) -비FA 다년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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