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나니 크게 느껴지는 홈런왕의 빈자리, 키움의 1루수 해법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1.06 09: 36

키움 히어로즈는 어떻게 박병호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키움은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팬들의 바람과 달리 박병호와의 재계약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2011년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후 오랫동안 4번타자 1루수로 활약한 박병호는 지난해 12월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했다.
오랫동안 주전 1루수를 맡았던 박병호가 팀을 떠나면서 키움은 시즌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4번타자 1루수가 사라진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 박주홍. /OSEN DB

외부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하는 것도 마땅치 않다. FA 시장에 1루수 정훈이 마지막 FA 선수로 남아있었지만 지난 5일 롯데와 3년 18억원에 재계약하며 FA 시장도 끝났다. 트레이드 시장은 열려있지만 이미 대부분의 구단들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전력 구성을 마친 상황이라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현실적으로는 내부자원으로 박병호의 빈자리를 채워야한다. 하지만 키움은 지난 2년 동안 박병호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기간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1군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후보군은 김웅빈과 전병우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김웅빈은 97경기 타율 2할4푼1리(232타수 56안타) 6홈런 35타점 OPS .741, 전병우는 115경기 타율 1할8푼7리(214타수 40안타) 6홈런 31타점 OPS .62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 김웅빈과 전병우는 모두 3루수로 가치가 더 있는 선수들이다.
경험은 많지 않지만 김수환과 이명기도 후보군이 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아직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잠재력은 충분히 기대할만한 유망주들이다.
잠재력에서는 1차지명 유망주 박주홍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박주홍의 주포지션은 외야수이지만 입단 당시부터 ‘포스트 박병호’라는 평가를 받으며 백업 1루수 역할을 맡기 위해 1루 수비를 연습하기도 했다. 다만 박주홍은 지난 시즌 1군에서 23경기 타율 1할6리(47타수 5안타) 3타점 OPS .399로 부진했고 퓨처스리그에서도 43경기 타율 2할5푼9리(108타수 28안타) 18타점 OPS .764으로 홈런을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박주홍에게 1루수를 맡기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박병호의 이적으로 키움은 1루수 자리에서 많은 변수가 생기게 됐다. 시즌 내내 고민을 안고 가는 포지션이 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키움은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안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