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리드오프 빚은 불혹의 147억 멘토, 젊은 4번타자에 꽂혔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1.06 10: 06

"황대인을 키워라".
KIA 타이거즈 최형우(39)는 2017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이적 이후 간판타자 몫을 했다. 2017년 통합우승을 견인했고, 2020년 타격왕까지 FA 100억 원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3년 47억 원에 다시 FA 계약을 했지만 2021시즌은 부상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2022시즌 제몫을 할 것이라는 신뢰와 기대는 변함이 없다. 
최형우의 가치는 단순히 자신의 성적에만 그치지 않았다. 바로 후배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보이지 않는 스승 노릇도 톡톡히 했다. 야구에 대한 자세부터 타격 방식과 훈련의 방법을 몸으로 보여주었다. 후배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상담사는 물론 경기도중 더그아웃에서 꿀팁을 전해주는 현장 교사이기도 했다. 

 KIA 황대인이 홈런을 날린 뒤 최형우의 축하를 받고 있다. /OSEN DB

최형우의 가르침으로 일어난 대표적인 선수는 최원준이었다. 지난 12월 입대해 팀을 잠시 떠났지만 2020년 시즌 중반부터 부동의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아 2021시즌까지 활약했다. 최형우가 매순간 그의 곁에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자리를 잡지 못하고, 타격에서 흔들렸던 최원준이 리드오프로 올라설 수 있도록 도왔다.
최형우는 지난 해 1월 고향 전주의 미니 자율캠프에 최원준을 함께 데려갔다. 최형우를 직접 보고 느끼며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올해는 젊은거포 황대인이 그 바통을 이이었다. 지난 5일부터 전주의 신용운 야구연습장에 차린 최형우 자율 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시작했다. 선배 최형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다. 
황대인은 거포 유망주였으나 좀처럼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 2021시즌 중반기 부터 주전 1루수로 나서더니 13홈런을 터트리며 일약 차세대 거포로 기대를 받았다. 2021 팀 등록선수 가운데 역대 두 자릿 수 홈런은 최형우와 나지완에 이어 처음이었다. 풀타임으로 뛴다면 20홈런 이상을 터트릴 수 있다는 계산도 나왔다. 
최형우와 황대인이 경기전 훈련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OSEN DB
최형우는 황대인의 두 자릿 수 홈런을 이끈 공로자였다. 스프링캠프부터 "홈런을 노리지 말고 정타를 때리도록 노력하라. 타석에서는 그냥 돌려라. 해봐야 안다. 밑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는 그내 인정하고 세게 스윙하라.그러면 내 것이 온다"는 조언을 했다. 더그아웃에서도 가르침도 아끼지 않았다.
황대인은 2022시즌에서 또 한번의 성장세를 주목받고 있다. 우타 거포로 최형우와 함께 중심타선에 포진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이번 자율캠프에서 최형우와 황대인의 결합은 여러가지 기대감을 낳게 한다. 블혹의 멘토가 26살의 젊은 거포의 진화를 이끌어낼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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