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유민상(32)이 SNS에 글을 올렸다가 팬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에 대해 유민상의 아내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2018년 2차 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은 유민상은 2021시즌 24경기 타율 2할3푼3리(60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OPS .69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KIA 입단 후 4년간 242경기 타율 2할5푼9리(673타수 174안타) 17홈런 111타점 OPS .758을 기록한 유민상은 결국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팀에서 방출됐다.
KIA의 연고지 광주를 떠나게 된 유민상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광주에서 4년 동안 잘 놀다 갑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아쉬웠던 한 해를 떠나보내는 심경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일부 팬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댓글을 달았다. 자극적인 댓글에 유민상이 맞대응을 하기도 했다.

유민상이 팬의 자극적인 말에 참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일부 극성 팬들이 선수의 사생활 공간을 찾아가 원색적인 비난을 한 것은 선을 넘은 행동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논란이 조금 가라앉은 6일, 유민상의 아내가 SNS에 당시 상황에 대한 해명글을 올렸다.
“남편의 게시글 내용이 의도한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되어 비난받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 오해를 풀고자 구구절절 글을 쓰게 됐습니다”라고 운을 뗀 유민상의 아내는 “사실 그 글은 남편이 제 게시물을 인용해서 쓴 글입니다. 저희가 추구하던 ‘인생 잘 놀아보자’의 의미로 평소에도 자주 사용했고 제가 신년 맞이 글을 적었는데 남편도 그 멘트를 비슷하게 가져다 적은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올해도 잘 놀았다. 내년에도 잘 놀아보자”라고 SNS에 올렸던 글을 캡쳐해 게재했다.
유민상이 팬들에게 직접 대응을 했던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된 게시물의 댓글도 반응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가 발견하고 ‘지옥은 너무 하지 않느냐’하고 속상해 우는 모습에 남편이 과한 대응을 한 것 같습니다. 옆에서 지켜보고 말렸어야 하는데 제가 자극한 것 같아 남편에게 미안할 따름”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유민상의 아내는 더 이상 논란이 커지지 않기를 원한다고 밝히며 “방출되던 날도 웃으며 받아들이고 괜찮다며 오히려 절 위로해 주던 선하고 밝은 사람입니다.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시고 팬분들께서도 댓글로 싸우시는 일 그만하시면 좋겠습니다. 저희 신혼생활을 시작한 곳이고 남편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광주와 타이거즈에 대한 애정이 깊었는데 떠나게 되어 무척 아쉽습니다. 또한 일면식도 없는 저에게까지 따뜻한 응원의 말씀 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 메세지를 남겼다.
현재 유민상은 새로운 소속팀을 찾고 있다. KIA에서 방출된 이후 인터뷰를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오해로 인해 일부 팬들과 마찰을 빚으면서 아쉬움을 안고 광주를 떠나게 됐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