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박민우-노진혁…NC의 FA 집토끼 단속, 200억부터 시작?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1.08 04: 23

오프시즌, 지갑을 거침없이 여는 NC 다이노스다 내년 FA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플 법 하다. 내부 FA 단속에만 최소 200억 원부터 시작해야 하는 분위기다. 예비 FA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수긍이 가는 선수들이다.
NC는 올 시즌을 앞둔 FA 시장에서 다시 한 번 ‘큰 손’으로 거듭났다. 비록 프랜차이즈 스타로 잔류가 기정사실이었던 나성범을 KIA에 내주기는 했지만 대신 FA 시장을 휘저으면서 박건우와 손아섭을 잡아왔다. 나성범에게 책정된 금액이 6년 150억 원이었는데, 나성범 한 명의 몸값에 14억 원을 보태서 박건우(6년 100억 원), 손아섭(4년 64억 원)이라는 국가대표 외야수 2명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한 번 점찍은 선수는 놓치지 않는다’라는 NC의 전통적인 오프시즌 명제가 나성범의 이적으로 깨지긴 했지만 재빠르게 대체자를 물색해서 공백을 최소화했다. 오히려 전력 보강이라는 얘기도 나올 정도로 NC는 올 겨울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NC 양의지 /OSEN DB

NC는 주로 외부 FA 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창단 이후 외부 FA 투자에만 쏟아 부은 금액이 522억 5000만 원에 달한다. 그리고 나성범을 제외하면 내부 FA 자원들의 유출도 전무했다.
하지만 NC는 올 시즌이 끝나고 다가올 FA 시장에서 새로운 국면과 마주한다. 이제 FA 자격 취득 자격이 1년씩 단축이 된다. 고졸은 9년에서 8년으로, 대졸은 8년에서 7년으로 줄어든다. 일괄적으로 적용이 되는만큼 올 시즌 이후 FA 시장은 매물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이제 NC는 외부 FA보다 내부 FA 단속에 신경써야 한다. 이미 내부 FA들이 A급 자원이다. 주전 포수 양의지에 키스톤 콤비인 2루수 박민우, 유격수 노진혁, 그리고 NC의 프랜차이즈 투수 이재학, 트레이드로 합류한 불펜 심창민까지 대기하고 있다.
NC의 최우선으로 잔류 후보는 국가대표 포수이자 팀의 핵심인 양의지다. 2019년 4년 125억 원에 계약을 맺었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B등급으로 분류되고 올해 연봉도 10억 원이다. 연봉의 100%인 보상금 10억 원과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 혹은 연봉의 200%인 보상금 20억 원의 문턱은 양의지급 선수에게는 턱없이 낮아 보인다. 영입 경쟁은 필연적이다. 다시 한 번 100억대 계약도 가능할 수 있다.
박민우는 사실 지난해 술판 파문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도쿄올림픽 대표팀 합류까지 불발됐고 FA가 1년 미뤄졌다. 도쿄올림픽 대표팀 합류로 소집일수만 채우면 FA가 될 수 있었지만 그 복을 스스로 걷어쳤다. 그리고 올해 첫 27경기를 결장한다. 하지만 리그에서 손꼽히는 리드오프였다. 현재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들 가운데 현역 타율 1위(.326)를 기록 중이고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2루 수비도 점점 일취월장하면서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갖췄다. 물의를 빚었다는 사실을 걷어낸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FA 자원이다.
박민우-노진혁 /OSEN DB
유격수 노진혁도 다른 팀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자원이고 NC 입장에서도 놓칠 경우 타격이 크다.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홈런 8개에 그쳤지만 2020년 20홈런을 때려내며 거포 유격수의 잠재력을 과시했다. 건실한 수비력에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이끄는 리더의 기질까지 갖춘 선수다. 공수는 물론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존재감이 남다르다.
이재학과 심창민도 팀에 필요한 투수 자원이다. 하지만 양의지, 박민우, 노진혁이라는 FA 자원들의 팀 내 비중이 너무 크다. NC의 투타 전력은 양의지의 합류를 기점으로 나뉘어 질만큼 큰 영향력을 갖춘 선수다. 양의지의 경우에는 김형준이라는 젊은 포수가 있지만 아직 후계자 수준이다. 마스크를 온전히 넘겨줄 상황은 아니다. 박민우와 노진혁 역시 창단 때부터 키스톤 콤비를 맞춰왔다. 김주원, 박준영, 서호철, 오영수, 상무 입대한 최정원 등 젊은 내야 자원들이 있지만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직이다.
매물이 많은 만큼 시장 상황과 구단 사정에 따라 FA 선수들의 행선지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NC는 내부 FA들의 잔류를 위해 다시 한 번 돈다발을 풀어야 한다. 올 겨울의 시장 양상이 다시 한 번 이어진다면 핵심 선수 3명 잔류에만 200억 원은 기본으로 쏟아부어야 할수도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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