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들이 있다".
KIA 타이거즈는 FA 시장에서 최대어 나성범(33)과 양현종(34)을 영입했다. 두 선수의 계약총액은 253억 원이었다.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구단이었다.
당장 투타의 기둥이자 게임체인저의 영입으로 KIA 전력은 수직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홈런이 가능한 나성범은 팀의 최대약점인 장타력과 외야 수비력을 보강했다. 양현종은 토종 에이스로 풀타임 선발이 가능하다. 작년보다 선발진이 훨씬 잘 돌아갈 수 있다.

타선과 마운드에서 동료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무시못한다. 나성범은 지난 2017년 FA 최형우가 입단해 잠든 타선을 깨운 효과의 재현을 기대하고 있다. 마운드는 맏형 양현종이 가세함과 동시에 팀 워크도 훨씬 단단해졌다. 투수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상위권 전력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물음표 전력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장정석 단장은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 참석해 "우리 팀 선수층 구성보면 분명히 약점이 있다. 보강을 위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트레이드 추진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약점은 곳곳에 포진해 있다. 우선 타선은 나성범이 가세했지만 리드오프 최원준의 입대로 생긴 빈자리가 너무 커 보인다. 올해 전력구성의 핵심 의제이다. 현재로선 마땅한 1번타자감이 없다. 발이 빠른 소크라테스 브리토 혹은 신인 김도영, 테스트 입단생 고종욱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답을 스프링캠프에서 찾아야 한다.
강한 3루수도 없다. 류지혁과 김태진이 작년 3루수로 활약했다. 올해도 번갈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3루수는 기본적으로 장타력이 있어야 한다. 두 선수는 장타력 측면에서 약점이 있다. 류지혁은 부상변수가 있고, 김태진은 수비변수가 따라붙고 있다. 좌익수 자리도 확실한 주전이 없다.
1루수는 황대인이 주전이고 김석환 혹은 이정훈이 백업으로 나선다. 작년 13홈런을 날린 황대인이 올해 성장세를 보여야 타선이 강해진다. 작년 데뷔 이후 가장 부진했던 최형우의 반등도 절실하다. 생존 경쟁에 몰린 나지완도 명예회복이 필요하다. 박찬호와 김도영이 경쟁하는 유격수는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선발진은 양현종과 외인 투수 2명의 활약에 달려있다. 양현종의 이닝이터 능력을 의심치 않지만 외인 투수 2명의 적응력이 관건이다. 임기영과 신인왕 이의리가 풀타임 선발 여부, 시즌 후반 좋은 모습을 보였던 윤중현과 한승혁 등의 활약여부도 물음표이다. 확실한 전력은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불펜쪽이다. 장정석 단장의 어떤 처방전을 내놓을 지 관심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