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은원이형, 골든글러브 부러워" 노시환도 도전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1.11 18: 17

“저도 내년에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한화의 거포 3루수 노시환(22)은 지난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1년 선배 정은원(22)을 바라보며 부러움과 목표 의식이 생겼다. 프로 데뷔 후 3년간 지근거리에서 함께한 정은원의 수상을 축하하며 동기 부여로 삼았다. 
노시환은 “은원이형이 상 받는 것을 보며 부러웠다. 나이도 어린데 정말 대단하다. 형이 워낙 잘했고, 받을 만한 성적이었다. 가까이 있는 형이지만 존경스럽다. 축하도 많이 해줬다”며 “저도 내년에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 부린다고 될 것은 아니지만 부상 없이 치르면 상은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고 당차게 도전장을 던졌다. 

한화 노시환이 호수비 후 정은원의 축하를 받으며 미소짓고 있다. /OSEN DB

노시환은 지난해 유망주 꼬리표를 떼며 4번타자로 자리잡았다. 107경기 타율 2할7푼1리 103안타 18홈런 84타점 OPS .852로 활약했다. 득점권 타율 3할4푼1리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4번타자의 힘을 보여줬다. 그러나 두 번의 부상으로 풀타임을 치르지 못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투표 4위(4표)에 만족했다. 7번째 수상 영예를 누린 최정(SSG·231표)을 비롯해 황재균(KT·44표) 허경민(두산·18표)이 노시환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다. 
노시환은 지난해 후반기 두 번이나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8월14일 대전 NC전에서 수비 중 몸을 날리다 흉골 미세 골절상을 입었다. 9월 복귀 후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지만 10월2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을 하다 왼 발등이 부러져 시즌 아웃됐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20홈런 100타점도 가능한 페이스였기에 아쉬웠다. 
노시환은 “이제 재활이 마무리 단계다. 부상 부위는 90% 나았고, 티배팅과 캐치볼 등 기술 훈련도 들어가고 있다”며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과 함께 체중 관리도 하고 있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고기, 단백질 위주로 먹는다. 밥을 안 먹는 것은 아니고 평소보다 양을 줄였다. 비시즌에 미리 빼놓아야 좋다”고 말했다. 현재 6kg 정도 체중 감량했다. 
한화 노시환 /OSEN DB
부상을 제외해도 지난해 성적은 스스로에게 70점만 준다. “지금보다 더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1년, 1년 이렇게 성장하는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 아직 100% 보여주지 않았고, 30% 포텐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타격존만 잘 유지하면 스트라이크존 변화와 관계없이 좋아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새해 소망은 크게 두 가지. 먼저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다. 겨우내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어 올해도 강력한 꼴찌 후보로 꼽히는 한화이지만 노시환은 “팀이 5강에 드는 것이 우선 목표다.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화 정은원이 홈런을 치고 온 노시환에게 선글라스를 씌우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09.17 /OSEN DB
개인적인 소망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는 “가고 싶다. 뽑아주시면 영광이다. 아직 성인이 돼 국가대표가 된 적이 없다. 어릴 적부터 꿈이었고, 기회를 잡고 싶다. 결국은 제 하기 나름이다. 너무 의식하지 않고 제가 해오던 것을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뤄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노시환은 물론 한화의 소망이기도 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