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키튼, 모두 공감할 만한 '배트맨3' 하차한 이유 [Oh!llywood]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2.01.11 18: 42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키튼이 왜 '배트맨'으로 돌아가지 않았는지에 대해 밝혔다.
키튼은 팀 버튼 감독이 연출을 맡은 '배트맨'(1989)과 '배트맨2'(1992)에서 주연 배트맨(브루스 웨인) 역을 열연했다. 하지만 3편인 '배트맨 포에버'(1993)에서는 하차했다.
키튼은 최근 팟캐스트 '인 더 엔벨로피(In the Envelope)'에 출연해 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3편의 연출을 맡았던 조엘 슈마허와 서로의 의견 차이가 정점에 달해 배트맨을 연기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키튼은 "난 '오, 이런, 난 이것을 할 수 없어요'라고 말하며 떠났던 것을 기억한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슈마허 감독은 내게 '왜 모든 것(배트맨)이 그렇게 어둡고 슬픈지 이해가 안 돼요'라고 물었고 난 '잠깐만요, 이 남자가 어떻게 배트맨이 되었는지 아세요? 원작을 읽어보셨나요? 제 말은, 그것은 꽤 간단합니다'라고 대답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 마디로 슈마허 감독은 보다 '밝은' 배트맨을 원했고, 이에 키튼은 동의할 수 없었다는 것. 슈마허 감독의 '배트맨'에 대한 비전의 일부는 분위기를 밝게 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배트맨' 1, 2편이 만들어낸 감성에 반하는 것이었다.
키튼은 "알다시피 (고인이 된) 슈마허 감독은 좋은 분이셨기 때문에, 그리고 그가 살아있다고 해도 난 그를 욕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내가 '이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결국 배트맨은 배우 발 킬머로 대체됐다. '배트맨 포에버'는 재정적으로는 성공을 거뒀지만 다음 영화인 배우 조지 클루니 주연 '배트맨 & 로빈'은 혹평을 받았다. 그 후 2005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배트맨 비긴즈'로 더욱 어두운 방식으로 시리즈를 리부팅했고, 배우 크리스찬 베일의 보다 진지한 브루스 웨인의 모습으로 주인공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했다.
키튼은 인터뷰에서 항상 배트맨 캐릭터의 열쇠가 브루스 웨인이라고 느꼈다고도 설명했다. "항상 브루스 웨인이었다. 배트맨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영화의 주제는) 브루스 웨인이라는 걸 알았다. 그게 비밀이었다. 그리고 난 그것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 모두들 '배트맨, 배트맨, 배트맨이 이런 짓을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나는 계속 혼자 생각했다. '다들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구나. 그건 모두 다 브루스 웨인에 관한 것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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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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