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무명 투수 출신 브랜든 고메스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84년생으로 생일이 지나지 않아 아직 만 37세에 불과한 고메스는 선수 출신 장점을 살려 프런트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우완 투수였던 고메스는 지난 2011~2015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메이저리그 5년을 뛰었다. 통산 173경기 모두 구원등판, 11승1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20의 성적을 냈다. 2016년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방출된 뒤 은퇴했고, 다저스에 프런트로 입사했다.
2017년 피칭 코디네이터, 2018년 선수육성 디렉터를 거쳐 2019년부터 부사장 겸 부단장으로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을 보좌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선수 시절 경험과 팜 시스템에서 일한 배경, 타고난 리더십을 고메스 단장 발탁 이유로 꼽았다. 선수 출신의 메리트가 작용했다.
![[사진] 탬파베이 선수 시절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1/19/202201192241774297_61e82ad154693.jpg)
KBO리그는 선수 출신 단장이 대세다. 김태룡 두산 단장, 이숭용 KT 단장, 차명석 LG 단장, 고형욱 키움 단장, 성민규 롯데 단장, 장정석 KIA 단장, 정민철 한화 단장 등 10명 중 7명이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 출신들이다.
반면 메이저리그는 선수 출신 단장이 비주류에 속한다. 전체 30개 구단 단장 중 선수 출신은 겨우 4명뿐이다. 머니볼로 유명한 빌리 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부사장처럼 성공한 선수 출신 단장도 있지만 대부분 명문대 출신의 고학력자들이 트렌드를 선도했다.

만 28세에 단장을 맡아 보스턴 레드삭스를 월드시리즈를 우승으로 이끌어 염소의 저주를 푼 테오 엡스타인 전 시카고 컵스 사장, 탬파베이를 거쳐 다저스를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프리드먼 사장, 텍사스 레인저스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끈 존 다니엘스 사장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명석한 두뇌로 데이터에 근거한 합리적인 결정으로 팀 성적 상승과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현재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 단장 중 최장수는 제리 디포토 시애틀 매리너스 단장이다. 현역 시절 투수였던 그는 2010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시작으로 LA 에인절스를 거쳐 2015년부터 시애틀을 이끌면서 13년째 단장으로 롱런 중이다. 트레이드에 적극적인 단장으로 과감한 운영이 특징이다.
![[사진] 텍사스 선수 시절 크리스 영 단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1/19/202201192241774297_61e82ad1a80c7.jpg)
디포토를 제외하면 선수 출신 단장의 존재감이 옅었던 메이저리그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분다. 빅리그 통산 79승을 거둔 투수 출신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 외야수 출신 샘 펄드 필라델피아 필리스 단장이 지난해 첫 시즌을 보냈다. 올해 새로 선임된 고메스 다저스 단장까지, 메이저리그에 선출 단장의 영역이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