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MVP→일본 진출→타율 .217 부진, “입국이 늦어 초조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1.24 05: 31

KBO리그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가 일본프로야구 첫해 부진 이유를 지연 입국으로 꼽았다. 현지 야구평론가는 로하스처럼 입국이 늦어질 경우 각 구단들이 외국인선수를 향한 기대를 낮춰야한다고 제언했다.
과거 히로시마, 한신, 오릭스 등에서 코치를 역임한 뒤 현재 일본 데일리스포츠의 평론가로 활약 중인 오카 요시아키(69) 씨는 지난 23일 “일본에 제때 오지 못하는 외국인선수는 구단 수뇌부가 기대를 너무 가질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프로야구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당국의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새 외국인선수의 입국이 어려운 상황이다. 데일리스포츠는 “2월 스프링캠프 참가는 사실상 절망적이다. NPB는 외국인선수들이 프로야구 개막 때까지는 합류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에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현지 사정을 설명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 / 한신 타이거스 공식 SNS 캡처

입국 지연은 새 외국인선수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적응’ 문제와 직결된다. 아무리 메이저리그에서 실적을 남긴 선수라도 새 리그에 적응하기 위해선 투수의 특성, 스트라이크존, 생활 환경 등을 빠르게 익혀야 한다. 오카 씨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가 새 외국인선수들에게 그런 면에서 굉장히 중요한데 그것을 경험하지 못한 채 개막을 맞이하면 어쩔 수 없이 악순환에 빠진다. 조바심이 생겨 자신을 잃을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입국이 늦은 로하스다. 로하스는 2020시즌 KBO리그 MVP에 힘입어 한신과 2년 계약을 맺고 일본에 진출했지만 코로나19로 취업비자 발급이 제한되며 4월에서야 일본 땅을 밟을 수 있었다. 결국 5월 뒤늦은 데뷔와 함께 21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불명예를 입은 뒤 60경기 타율 2할1푼7리 8홈런 21타점으로 아쉽게 첫해를 마무리했다.
때문에 오카 씨는 “입국이 늦는 외국인타자는 4번타자, 핵심전력 등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며 “오히려 2023년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생각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외국인선수의 비중이 커지면 아무래도 기대를 하게 된다”고 바라봤다. 로하스 또한 매체를 통해 “작년에는 일본 입국이 늦어지면서 초조한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야쿠르트는 지난해 외국인선수 2명이 개막 후 일본에 입국했지만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매체는 “두 선수 입국 지연을 초조하게 느끼지 않으면서 결론적으로 이들이 팀이 잘 녹아들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로하스의 2년차 시즌 전망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스윙에 나쁜 점이 보이지 않는다. 올해는 잘 칠 수 있지 않나 싶다. 작년에 경험을 많이 했으니 올 시즌 어떤 수치를 남길지 기대가 모아진다”고 바라봤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