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선생님' 안익수 감독, 서울 베테랑과 선수들에게 보내는 신뢰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2.01.25 07: 06

이 호랑이 선생님은 당근도 줍니다.
안익수 FC 서울 감독과 부주장 양한빈-나상호는 지난 24일 남해 스포츠파크 호텔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전지훈련 4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인터뷰에 나섰다.
지난 시즌 서울은 격동의 시즌을 보냈다. 박진섭 감독 체제에서 강등권까지 떨어졌으나 안익수 감독 부임 이후 반등하면서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명예 회복을 노리는 서울은 외인 벤 할로란을 데려온데 이어 임민혁-이상민도 영입하며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시즌 10월 부임해 서울의 막바지 반등을 이끈 안익수 감독은 과거 다소 엄격한 스타일의 맹장 이미지가 강했다. 자연스럽게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별명이 붙게 됐다.
하지만 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호랑이 선생님'이긴 하나 채찍뿐만 아니라 당근도 잘 사용할 줄 아는 지도자가 됐다. 강함에 유연함까지 더해졌다.
실제로 과거 성남에서 안익수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적 있던 골키퍼 양한빈이 "과거에는 정말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 공부도 많이 하셨고 부드리워지셨다"라고 증언했다.
유함까지 더한 호랑이 선생님에게 반해 '오직 익수교'의 신자로 SNS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양한빈은 "안익수 감독님은 훈련장에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이를 통해  감독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너무 커져서 신자가 됐다"리고 미소를 보였다.
실제로 안익수 감독은 서울 선수들과 베테랑에게 당근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시즌 고생한 베테랑 선수 기성용-고요한-지동원을 배려 차원에서 1,2차 전지 훈련에 소집하지 않았다.
안익수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을 아직 합류시키지 않은 이유는 딱 하나. 그냥 믿기 때문이다"라면서 "그 선수들을 믿을 수 있기 때문에 휴식을 준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상호도 1주일 정도 늦게 합류시켰다. 베테랑이나 주축 선수들의 노력이나 노하우를 믿고 어느 정도 배려 차원에서 휴식을 줬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의 주축 선수이기도 한 기성용-고요한-지동원은 오는 1월 29일부터 거제서 열리는 3차 전지 훈련에 합류한다. 안익수 감독은 "베테랑들이 3차부터 합류해서 후배들과 힘내줬으면 한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호랑이 선생님의 배려는 베테랑한테만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안익수 감독은 원래 26일까지 남해서 오전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계획을 앞당겨서 25일 서울 복귀를 택했다.
서울 관계자는 "원래 안익수 감독님은 26일까지 일정을 잡으셨으나 선수들이 전지 훈련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하셨다"라면서 "그 덕에 선수들이 하루 빨리 서울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하기만 하던 호랑이 선생님에서 당근과 채찍을 주며 선수들과 신뢰를 키워가고 있는 안익수 감독. 과연 서울서 첫 풀 시즌을 소화하게 된 그가 명가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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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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