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주 “청춘같은 ‘그 해 우리는’, 혼란 뚫고 성장 이뤘다”[인터뷰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2.01.27 20: 15

 배우 박진주가 ‘그 해 우리는’을 끝마친 소감을 전했다.
27일 오후 박진주의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 해 우리는’은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로 끝났어야 할 인연이 10년이 흘러 카메라 앞에 강제 소환 되어 펼쳐지는 청춘 다큐를 가장한 로맨스 드라마. 지난 25일 16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박진주는 “이때까지 활동하면서 다양한 작품을 했는데 ‘그 해 우리는’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피부로 느끼기에도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그 해 우리는’을 통해 행복해 하시는 걸 느껴서 매우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렇게까지 저한테 크게 남게 될줄 올랐다. 배우들끼리도 그렇고 따뜻했던 작품, 행복한 기억으로 잘 보내려고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 중 박진주는 작가 출신 술집 사장님이자 국연수(김다미 분)의 유일한 친구인 이솔이 역으로 분했다. 박진주는 “솔이는 삶의 시선이 깨어있고 명확하면서도 감성적이기도 한 캐릭터다. 자기 본성이 워낙 와일드하고 에너지가 많아서 일을 그만둔 후 이자카야를 열어고 실제 삶에 뛰어들어서 자기 에너지를 분출하면서 살려고 하는 당당한 여성”이라며 “이런 복합적 성격을 짧은 신 안에서 어떻게 하면 디테일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 해 우리는’은 잔잔한 감성으로 청춘들의 풋풋한 이야기를 그리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공감, 힐링을 선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 뿐 아니라 배우들에게 있어서도 많은 위로가 됐다고.
박진주는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새로운 것을 깨닫고 느끼고 성장하는 것 같다. 저도 나이가 35살이다. 개인적으로도 가치관이 혼란스러운 시기였는데 ‘그 해 우리는’을 하는 시기와 많이 맞물렸다. 흔들리는 청춘들이 자리를 잡아나가고 그 안에서 자기가 성장하는지도 모르는 채 성장해나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힘을 얻었고, ‘나도 앞으로 더 날 믿고 모두를 믿고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까 개인적으로 박진주라는 사람한테도 큰 위로가 됐다. 나도 모르게 어느 부분이 성장해 있다는 걸 느꼈고, 주인공들이 흔들리지만 자기 감정을 잘 쫓아 나가는 걸 보면서 ‘나도 더 두려워하지 말고 진짜 원하는 걸 찾고 솔직하게 나아가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 해 우리는’을 통해 박진주가 성장한 부분은 어떤 것일까. 박진주는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고민도 항상 많이 있다. 나아가야 할 길, 사람과의 관계 등 ‘그 해 우리는’을 찍었던 해에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혼란스럽고 생각이 많았다. 개인적 가치관에 대한 부분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저한테 기대하는 이미지가 있고, 제 실제 성격도 다른 분들에게 말이나 감정적으로 함부로 못 하는 성격이다. 솔이라는 캐릭터를 하면서 그걸 깼다. 캐릭터를 연기할 때 주어진 역할이나 모습에 대해 스스로 정해놓은 마지노선이 있다면, 솔이는 화나면 더 화내보고 소리도 더 질러보고 스스로 도전하고 깨부숴가는 경험을 몸소 하면서 촬영했다. 너무 고마운 캐릭터”라고 말했다.
박진주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잊지 못할 해 역시 데뷔년도인 2012년과 ‘그 해 우리는’을 촬영했던 2021년이었다. 2020년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출연 이후 약 1년간 공백기를 가지면서 스스로 인생의 중간점검을 했던 시기라고. 박진주는 “그동안 못했던 생각을 한꺼번에 했다. 슬럼프보다는 모두에게 있어야 할 시간을 조금 늦게 가진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정리하는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고민의 결과, 박진주는 “올해부터는 다양한 모습을 용기있게 보여주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두려움이 많아 스스로를 감추는 편이라고 밝힌 그는 “연기적으로도 연기 욕심이 많았던 편이 아닌 것 같다.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었다. 올해부터는 욕심을 더 부려서 다양한 모습으로 많은 분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다양한 장르도 있고, 제가 했을 때 사람들이 더 신선하게 즐길 수 있을 만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두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이뤘다. 하나 남은 건 한 번도 악역을 해본 적 없다. 제가 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해보고 싶다”며 “매체를 떠나서 무대에 대한 도전도 새로운 모습일 수 있다. 또 제가 예능을 어려워하는데, 그 어려움을 깨고 진짜 제 모습 보여드리고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맞은 만큼 앞으로 배우로서 이뤄나가고 싶은 목표도 밝혔다. 박진주는 “지금처럼 어떤 작품에 나올 때마다 현실에 있을 것 같은, 작품이 끝나도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서 앞으로도 이렇게 꾸준히 사랑 받고싶다”고 소망했다.
또 ‘사람 박진주’로서의 목표에 대해서는 “제가 매우 게으른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다. 2022년에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싶다. 지금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걸어서 집에 가고 있다. 꾸준함이 쌓여서 오래오래 여러분 곁에 남는 사람이자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 해 우리는’에 대해 “우리가 나이 들기 싫고 청춘으로 남고 싶은 것처럼 보내주기 싫은 작품”이라고 표현한 박진주는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을 향해 “뜨겁게 많이 사랑해주시는 게 피부로 와닿아서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의 삶도 카메라 안에 담아두면 ‘그 해 우리는’처럼 모든 순간이 특별하다. 그 마음을 갖고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기적처럼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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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앤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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