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에 5명 씩이나" MLB, 마이너리거 주거 지원에 비난 봇물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2.01.28 09: 06

[OSEN=LA, 이사부 통신원] 작년 가을 메이저리그는 각 구단이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위해 2022시즌부터 주거 시설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턱없이 부족한 마이너리그의 임금으로는 선수들이 홈구장이나 훈련 시설 주변의 집을 구하거나 호텔비 등을 충당할 수 없어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방을 4~5명이 함께 쓰는 경우도 있었고, 클럽하우스나 자동차에서 지내는 선수도 많았다. 심지어 몇몇 선수들은 주거비를 댈 수 없어 야구를 포기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28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를 위한 옹호 단체가 성명을 발표하고 메이저리그의 주거 지원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 성명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의 하우징 플랜은 많은 마이너리거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메이저리그가 일방적으로 플랜을 세웠고, 실제 사용해야 할 마이너리거의 의견을 요구하지도, 듣지도 않았다고 했다.

[사진] 마이너리그 경기 장면. <마이너리그 인스타그램 캡처>

옹호 단체가 주장한 메이저리그 하우징 플랜의 문제는 우선, 한 방에 2명의 선수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해 선수들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과 아이나 가족이 있는 선수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고려되지 않아 이들이 시즌 동안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와 함께 이 단체는 모든 마이너리거가 만족할 수 있는 주거 지원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 모든 마이너 선수들이 지원 정책을 포기하고 대신 주택 수당이나 주거 비용을 구단으로부터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11월 마이너 선수들을 위한 주거 지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1인1실을 기준으로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2인1실도 가능하다고 했다. 각종 비용은 구단이 책임져야 하고 아파트 등 마땅한 집을 구하지 못할 경우 호텔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했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있지만, 마이너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노조가 없어 구단의 결정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
현재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선수의 경우 트리플A에서 뛰어도 주급이 최대 700달러밖에 되지 않는 데다 그나마도 시즌 때만 지급되기 때문에 훈련 시설이나 홈구장 인근에 집을 빌리기는 버거운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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