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곤-오선진 트레이드 시즌2, 팀 내 비중 UP '윈윈 기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1.31 10: 36

윈윈 트레이드로 발전할 수 있을까. 한화 이성곤(30)과 삼성 오선진(33)이 트레이드 2년차를 맞아 팀 내 비중이 한층 높아졌다. 
한화와 삼성은 지난해 6월25일 이성곤과 오선진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두 선수 모두 팀 내 입지가 축소돼 있었고, 선수의 앞길을 터주는 차원에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FA 거포 오재일의 가세로 1루수 자리를 빼앗긴 이성곤은 트레이드 전까지 삼성에서 1군 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 이적 후 60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7리 46안타 1홈런 24타점 29볼넷 OPS .758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성곤-오선진 /OSEN DB

이적 초기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2군에 보낼 참이었다. 하지만 이성곤의 절실함과 가능성을 확인한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가 수베로 감독에게 선발 기회 보장을 건의한 뒤 점차 자리를 잡았다. 배트를 짧게 쥐고 스윙 각을 줄여 컨택율을 높인 게 효과를 봤다. 
한화가 올해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을 택하면서 이성곤에게 풀타임 주전 기회가 왔다. 1루에서 군제대한 변우혁, 김인환 등 후배들과 경쟁을 한다. 그는 “이제 나이도 서른이다. 야구를 한 날보다 할 날이 짧을 수도 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수치상으로 OPS 높은 타자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화 이성곤 /OSEN DB
삼성으로 간 오선진은 지난해 트레이드 전까지 한화에서 2군에만 있었다. 젊은 선수 위주로 전면 리빌딩에 나선 한화는 내야가 하주석-정은원-노시환으로 일찌감치 세팅이 끝났다. 박정현, 조한민, 이도윤 등 내야 백업도 어린 선수들이 차지하면서 오선진의 설자리가 없었다. 
삼성 이적 후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친 오선진은 9월부터 1군에 합류했다. 23경기를 뛰며 타율 2할1푼4리 2타점으로 주목할 만한 성적은 내지 못했다. 트레이드 상대인 이성곤의 활약에 부담을 느낄 법 했다. 하지만 오선진은 “스트레스 같은 건 없다. 저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으나 신청을 하지 않은 오선진은 새 시즌 팀 내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유격수 이학주를 롯데로 트레이드한 삼성은 김지찬을 중심으로 유격수 자리를 로테이션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 주전 기회를 받을 김지찬은 풀타임으로 유격수를 한 경험이 없고, 수비도 아직 미흡하다. 
삼성 오선진 /OSEN DB
수비 기본기가 탄탄하고 안정감 있는 오선진이 김지찬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지난 2019년 한화에서 풀타임 주전 유격수 경험이 있는 오선진이라 방망이를 조금 더 끌어올리면 김지찬과 경쟁도 충분히 가능하다. 오선진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윈윈 트레이드’로 발전할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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