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문보경(22)은 지난해 프로 데뷔 3년 만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외국인 타자(라모스, 보어)의 잇따른 부진으로 공백이 생긴 1루수 자리를 어느 정도 메웠다.
개막 때만 해도 문보경은 1군 엔트리에 없었다. 육성선수 신분으로 4월말까지 퓨처스리그에서 4할6푼4리(56타수 26안타) 맹타를 터뜨리자, 5월 1일 정식선수로 등록되면서 1군으로 콜업됐다.
5월 1일 대구 삼성전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첫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문보경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고 잊지 못 할 것 같다. 진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첫 안타가 그렇게 빨리 나올 줄 몰랐다. 운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2번째 경기, 5월 2일 삼성전에선 뷰캐넌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포를 터뜨렸다. 그는 “처음에는 홈런이란 생각을 못했고 전력으로 뛰었는데, 덕아웃에서 함성소리가 났고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다. 처음에는 잘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보경은 전반기 타율 2할7푼(137타수 37안타) 7홈런을 기록하며 활력소가 됐다. 그러나 후반기 타율 1할9푼1리(141타수 27안타) 1홈런에 그치며 풀타임 첫 시즌의 한계를 체감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2할3푼(278타수 64안타) 8홈런 39타점 OPS .700으로 마쳤다.
문보경은 “아무래도 잘하려는 욕심이 너무 컸던 것 같다. 전반기 때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겼다. 너무 잘하려는 욕심이 생기면서 타석에서 과감하게 치지를 못했다”고 전반기와 후반기 차이를 스스로 진단했다.
1군 첫 시즌에 대해 “점수로 평가를 하면 50점 정도이다. 만족하지 못한 점이 너무 많다. 그래도 1군 경기에 출전한다는 첫 목표는 이뤘다. 아쉬운 부분도 많은데 보완해서 올해는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타율은 2할3푼으로 마쳤지만, 출루율은 .337로 괜찮은 편이다. 볼넷을 46개 얻어냈다. 문보경은 “볼넷을 생각하면서 타석에 들어서는 것은 아니지만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는 노리는 공이 아니면 잘 안치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을 많이 보게 되고 유인구에 배트를 많이 내지 않은 것 것 같다. 소극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타석에서 내가 원하는 공을 자신 있게 스윙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9~10월 타율이 하락세였던 문보경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3타수 6안타(타율 .462)를 기록했다. 2루타 2방을 때리며 OPS 1.115. 문보경은 "1차전은 엄청 긴장했는데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면서 긴장이 풀렸다. 다행히 첫 단추를 잘 꿰어서 긴장감이 풀리면서 경기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좋은 활약을 한 그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관중들 앞에서 야구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흥분이 되고 좋았다. 그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첫 타점을 올렸는데 큰 경기라 기억에 더 특별하게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2시즌 문보경에겐 새로운 도전이다. 새 외국인 타자로 리오 루이즈가 합류한다. 주포지션이 3루수다. 1루 자리에는 외야수였던 채은성이 포지션 전환을 한다. 문보경은 1루와 3루 백업 역할로 출발한다.
비시즌 문보경은 "스윙과 타격 밸런스가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의 차이가 많아서 일정 하게 좋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었지만,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지 못한 것은 체력적으로 좀 더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노력해야 할 점을 꼽았다.
그는 “타격에서 기복을 줄이고 싶다. 한 시즌 기복 없이 꾸준히 안타를 잘 치는 타자가 되고 싶다”며 “팀이 가을야구에서 마지막 끝까지 경기하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개인 기록을 딱히 정해 놓은 것은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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