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백업 내야수 김하성이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는 방법. 바로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이다.
KBO리그 3시즌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김하성은 지난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이적 당시 ‘왜 하필 샌디에이고였나’라는 의문이 든 게 사실이었다. 파드리스에는 슈퍼스타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매니 마차도, 2020년 신인왕 투표 2위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쟁쟁한 내야수들이 즐비했기 때문. 일각에서는 김하성이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밀어내거나 내야 슈퍼 유틸리티로 활약한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결과는 둘 다 아니었다. 그라운드보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김하성은 결국 데뷔 첫 해 험난한 주전 경쟁 속 117경기 타율 2할2리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2년차인 올 시즌도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샌디에이고 내야의 백업으로 분류된 상태다.
그런데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김하성이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는 제도가 논의되고 있다. 투수도 타석에 섰던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 제도 도입이다. 아직 어떤 방향으로 노사협정이 체결될지 예측이 불가하지만 양 측은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에 어느 정도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BS스포츠는 최근 “어깨 탈구 위험이 있는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로 이동하고, 기존 외야수 윌 마이어스가 지명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유격수는 김하성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3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만난 김하성도 지명타자 제도 도입에 찬성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내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도입이 된다면 좋은 기회다. 잘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2년차 시즌을 앞둔 김하성은 “한 시즌 뛰면서 힘든 점도 있었고 기뻤던 일도 있었는데 그래도 경험을 했기 때문에 생활, 야구 등 적응이 됐고 편해졌다”며 “이런 부분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올해는 반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