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이학주가 결연한 각오를 보였다.
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시작된 롯데의 스프링캠프. 지난달 24일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하게 된 내야수 이학주도 처음 선수단에 합류해서 상견례를 했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으며 도전을 선택한 이학주는 이후 탬파베이, 샌프란시스코를 거쳤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 등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후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에 지명돼 KBO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 무대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2019년 주전 유격수로 타율 2할6푼2리 7홈런 36타점 15도루 OPS .701의 기록으로 가능성을 남기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2020년부터 연봉 협상 잡음, 지각 등으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흐린다는 구설을 피하지 못했고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결국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성민규 단장과는 과거 컵스 시절의 인연도 있기에 이학주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훈련 첫 날, 이학주는 아직 낯선듯 하지만 선수단에 조금씩 적응하는 분위기였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고 훈련 사이사이 전준우, 정훈 등 고참 선수들, 그리고 동갑내기 안치홍과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훈련에 나선 이학주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편하고 좋다”라고 웃었다.
원 팀 롯데 합류 소감에 대해서는 “팀 분위기가 좋은 것 같고 제 목표는 스프링캠프를 마치는 것이 목표다.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잘 따라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겨울 트레이드 루머와 함께했던 이학주다. 그러나 올해 각오 자체는 트레이드와 무관했다. 그는 “트레이드에 대한 얘기를 많이 물어보더라. 저는 그저 중간자의 입장이었다. 기분이 좋지도, 안 좋지도 않았다”라면서 “하지만 트레이드가 되던 안되던 올해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어디서든 마음을 먹고 올해를 마치자고 생각했다. 트레이드를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 그래서 야구만 절실히 하자고 마음을 다잡으며 몸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 컵스 시절 스카우터였던 성민규 단장과의 인연도 많이 회자됐다. 그는 “트레이드 통보를 받고 통화를 한 번 했다. 단장님은 잘 하라고 말씀을 하시더라. 그래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이학주를 롯데의 식구로 만들기 위해 많이 다가서려고 하는 듯 하다. 이학주는 “사직구장에 유니폼을 받으러 갔을 때 서튼 감독님을 만났는데 ‘웰컴 투 패밀리 자이언츠’라고 말씀을 하시더라. 패밀리와 원 팀을 많이 강조하신다. 또 훈련 때 잘 했으면 잘 했다고 해주시는 것 같다”라면서 “패밀리와 원팀을 많이 강조하시는 만큼 원 팀에 벗어나지 않고 잘 융화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그를 둘러싼 워크에씩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올해 각오와도 연관되어 있다. 그는 “삼성에서 성적이 안 좋아서 팬 분들에게 실망을 시켜드렸다. 경기 외적으로도 워크에씩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하시는데 그 부분도 좋지 않았다”라면서 “새로운 팀에서는 마음을 먹고 선수들과 잘 융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공 하나 하나 집중하고 절실하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고 부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서 선수들과 잘 융화해서 피와 땀을 흘리며 훈련하다 보면 자신감도 따라올 것이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