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래리 서튼 감독만의 색깔 입히기 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해 시즌 도중 부임한 래리 서튼 감독. 부임 이후 첫 번째 스프링캠프를 치르게 된다. 지난해는 시즌 도중에 부임해서 서튼 감독만의 야구관과 색깔을 입히는 것이 쉽지 않았다. 도쿄올림픽 휴식 기간 동안 ‘미니 캠프’라고 불린 기간이 있었지만 기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다만, ‘미니 캠프’ 기간 이후의 롯데가 전반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끈끈함을 보여줬기에 올해 첫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는 서튼 감독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다만, 지난해와 다른 점은 손아섭과 마차도라는 공수의 핵이 빠졌다는 것. 손아섭은 FA 자격을 취득해서 NC로 이적했고 주전 유격수였던 마차도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두 선수의 공백을 어떻게 채우는지가 올해 롯데의 관건이자 스프링캠프 기간 서튼 감독에게 주어진 책무다.
서튼 감독은 “손아섭, 마차도 2명의 선수와 이제 함께할 수 없다. 두 선수 모두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선수들이었고 위대한 선수들이었다”라면서 두 선수의 공헌도를 먼저 언급했다.
하지만 두 선수 없이 어쨌든 올 시즌을 꾸려야 한다. 대체 자원들은 있지만 두 선수의 공백을 완전하게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격수 자리에는 이학주가 트레이드로 합류하면서 김민수, 배성근 등과 함께 경쟁 체제가 더욱 강화됐고 우익수 자리에는 기존 젊은 선수들이 경쟁을 하게 된다.
서튼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찾는 과정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막연한 낙관일 수도 있지만 팀을 이끄는 선장으로서 해야 할 과업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이런 경쟁의 과정 역시 팀이 강해질 기회다. 우익수와 유격수 자리에서 건강한 경쟁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자유로운 경쟁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장점을 파악하는 것이 팀의 리더이자 감독의 나의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공백이 생긴 포지션에 대해 “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들로 채워질 수 있다”라면서 자신만의 팀 컬러를 입힐 것이라고 덧 붙였다. 지난해부터 좀 더 빠르고 다이나믹하면서 세밀한 야구를 추구한 서튼 감독의 야구관이 본격적으로 팀에 주입될 전망이다.
공식 출항한 서튼호, 올해 롯데의 성적을 바라보는 시각은 호의적이지 않다. 하지만 서튼 감독만의 색깔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