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해설자→한화 수석코치, 노시환에게 꽂혔다 "모두가 원하는 3루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2.03 11: 14

ESPN 해설자에서 KBO리그를 중계하던 웨스 클레멘츠(64)가 코치로 한국에 왔다. 한화 수석코치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19일 한화와 계약이 공식 발표된 클레멘츠 코치는 31일 입국한 뒤 자가 격리 중이다. 10일 정오에 해제되면 곧장 한화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경남 거제로 내려와 본격적인 코치 업무를 시작한다. 수석코치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보좌하면서 전공인 타격 파트에서도 김남형-박윤 타격코치와 힘을 합칠 예정이다. 
우투우타 1루수 출신인 클레멘츠 코치는 선수 시절 빅리그 경험이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 통산 홈런 132개를 터뜨린 거포였다. 은퇴 후 밀워키 브루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이너리그 코치와 감독을 경험했다. 2019년부터 ESPN LA 지역 야구 해설가로 활동하는 등 25년 동안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방송 활동도 병행했다.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 /한화 이글스 제공

“야구를 해설하는 것도 좋지만 가르치는 것이 더 좋다”고 구단을 통해 밝힌 클레멘츠 코치는 “(2020년) 팬데믹 상황일 때 ESPN에서 KBO리그 야구를 중계했었다. 당시 어떤 리그인지 조금 확인할 수 있었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한화에 부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더 관심 있게 봤다. 수베로 감독에게도 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국에 간다는 소식이 나간 뒤 여러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받았다. KBO의 스타일에 대해 좋은 점들을 들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가 홈런, 볼넷, 삼진으로 단순화되는 추세인 반면 KBO리그는 히트앤런, 진루타 등 여러 야구적 요소가 혼재돼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새로 지도할 한화 선수들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클레멘츠 코치는 “선수들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싶었지만 수베로 감독이 ‘미리 알아보지 마라. 당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낀 후 피드백을 해달라’는 의견이 있었다. 코치라면 누구나 선수가 가진 재능을 볼 수 있지만 재능을 평가하고 어떻게 성장시킬지에 대한 의견을 다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수베로 감독이 내게 솔직한 의견을 원할 것이다. 눈으로 본 후 기록적인 부분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리는 모두가 원하는 3루수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클레멘츠 코치의 눈에도 거포 3루수 노시환의 재능과 잠재력이 남달라 보인 듯하다. 
노시환이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3루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여권 배송 지연으로 수베로 감독이 부재 중이라 캠프 기간 감독대행을 맡고 있는 대럴 케네디 작전·주루코치도 클레멘츠 코치와 계속 소통하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케네디 코치는 클레멘츠 코치에 대해 “신선한 시선을 갖고 있다”고 표현했다. 클레멘츠 코치는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고, 본능적으로 야구를 넓게 보려 한다. 수석코치는 감독을 보좌하며 감독이 이끄는 방향이 맞는지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수베로 감독과 매일 소통을 할 것이고, 내가 하는 행동과 메시지 중 감독과 상의 없이 나가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 감독과 생각이 잘 맞기 때문에 좋은 호흡을 가져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자가 격리 중인 클레멘츠 코치는 “매일 수베로 감독, 케네디 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와 연락하고 있다. 최대한 바쁘게 지내려 한다”며 10일부터 합류할 거제 캠프에 대해 “새로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발전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1위와 10위의 차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크지 않을 수 있다. 지난해보다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생각하는 멘탈리티가 필요하다. 개인별로 이것을 실행하면 팀 전체가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클레멘츠 코치는 “경기에 임할 때 매 경기 이긴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면서 “이글스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 코칭스태프로서 약속 드릴 수 있는 점은 우리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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