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올 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감독 부임 첫해 정규 시즌 8위(64승 75패 5무)로 마감했으나 지난해 76승 59패 9무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2차전 모두 패하면서 가을 야구를 일찍 마감했다.
3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허삼영 감독은 “지난해 우리 선수들과 뜻깊은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의 성적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0개 구단 모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내에서 캠프를 차린다. 이에 “환경이 중요한 건 맞지만 10개 구단 모두 똑같은 조건이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의지와 내실 있는 훈련이 중요하다. 개의치 않고 우리 매뉴얼대로 하겠다”고 대답했다.
중견수, 유격수, 5선발 발굴이 스프링캠프의 가장 큰 과제. 허삼영 감독은 “지금은 딱히 정해놓고 가지 않겠다. 1,2차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정하겠다”며 “5선발의 경우 여러 후보들이 있다. 가장 좋은 공을 던지고 지속성이 뛰어난 투수를 택하겠다”고 밝혔다.
최충연과 양창섭의 복귀는 계투진에 큰 힘이 될 듯. 허삼영 감독은 “비시즌 내내 잘 준비했다. 두 선수들이 올 시즌 중간에서 큰 역할을 해줘야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해 발바닥 상태가 좋지 않았던 피렐라에 대해 “미국에서 열심히 치료와 재활을 소화했고 어느 만큼 뛸 수 있을지 눈으로 봐야 한다.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수아레즈의 구위는 리그 탑수준이다. 건강함과 이닝 소화 능력을 점검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3년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한 그는 “계약 마지막 해라고 달라질 건 없다.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할 뿐이다. 마지막 해라고 무리수를 두고 기존 운영에서 벗어나는 건 없을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후회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결과에 순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삼영 감독은 젊은 새 얼굴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신인 이재현과 김영웅은 예전에 보지 못했던 신인 이상의 능력을 가졌다. 기술과 체력 모두 아주 탁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들이 하고 싶은 거 후회없이 다 하겠다. 가을 야구를 길게 하면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