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키움)의 KBO리그행은 LA 다저스 시절 절친한 관계였던 류현진(35·토론토)에게도 흥미로운 일이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3년 혜성처럼 다저스에서 데뷔한 푸이그는 타고난 재능과 독특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뽐냈다. 그러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통제 불능 선수가 돼 잠재력에 비해 성장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도 2019년을 끝으로 멈췄다.
2년간 방황하던 푸이그는 올해 키움 유니폼을 입고 한국 야구에 도전장을 던졌다. 푸이그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처음 밟은 3일, 류현진은 한화의 거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푸이그에 대한 질문이 안 나올 수 없었다. 류현진도 예상을 한 듯 푸이그 이름이 나오자 웃음부터 지었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지난 2013~2018년 다저스에서 6년을 같이 지냈다. 같은 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다저스의 투타 주축으로 함께하며 동고동락했다. 푸이그가 2018년 시즌을 마친 뒤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됐지만 상대팀으로 만났을 때도 서로 반가워하는 사이였다. 류현진을 통해 푸이그도 국내 팬들에겐 친숙한 존재다.

류현진은 푸이그의 한국행에 대해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미국 갔을 때처럼 푸이그도 한국 야구가 처음이다. 어떻게 빨리 적응할지가 중요하다. 그것만 잘하면 잘하지 않을까”라며 적응을 관건으로 봤다. 아직 나이도 30대 초반이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미국보다 보면 보수적인 국내 문화에 녹아들어야 하지만 류현진은 푸이그가 억지로 자신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봤다. 그는 “(스타일을) 그렇게 막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파이팅 있는 선수도 덕아웃과 벤치에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선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착한 선수이고, 잘할 것이다”며 응원했다.
이어 류현진은 “(키움 선수들도) 처음에는 당연히 다가가기 어렵겠지만 같은 팀이고 어려운 부분을 잘 극복할 것이다. 푸이그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으로 갔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푸이그는 7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10일 키움 1군 선수단이 있는 전남 고흥 캠프에 합류한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