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푸대접 받았던 구자욱, 비FA 최고 대우로 어깨 쫙 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2.03 17: 35

연봉 푸대접을 받았던 구자욱(삼성)이 비FA 최고 대우로 어깨를 쫙 폈다.
삼성은 3일 구자욱과 5년 최대 총액 120억 원에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역대 비FA 계약 최고 대우다.
구자욱은 성적에 비해 연봉으로는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구자욱은 2015년 1군 데뷔 후 7년간 통산 WAR 28.16(스탯티즈 기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WAR 상위 20위 선수 가운데 지난해 연봉이 가장 적은 선수다.

구자욱 / OSEN DB

2015년부터 삼성의 주축 타자로 활약 중인 구자욱은 2016년 8000만 원, 2017년 1억6000만 원, 2018년 2억5000만 원, 2019년 3억 원을 받았다. 해마다 연봉은 올랐으나 성적에 비해 인상폭은 적었다.
구자욱은 2019년 122경기 타율 2할6푼7리 15홈런 71타점으로 1군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그동안 묵묵히 도장을 찍었던 구자욱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데뷔 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때는 팀 순위 등을 이유로 소폭 인상했는데 1년 못 했다고 대폭 삭감을 제시받았다고 서운해했다.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스프링캠프 합류도 늦어졌다. 구자욱은 2019년 연봉 3억 원에서 2000만 원 삭감된 2억8000만 원을 2020년 연봉으로 받게 되며 성적에 따라 최대 2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데뷔 첫 20-20 클럽 가입과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되는 그는 연봉 인상 요인이 차고 넘쳤다. 팀내 핵심 전력을 반드시 잔류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한 삼성은 구자욱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 예비 FA 최대어로 불렸던 구자욱은 고심 끝에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
구자욱은 역대 비FA 계약 최고 대우로 자존심을 세웠고 구단 측은 핵심 전력을 입도선매하는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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