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도 하고, 연봉은 억대로…롯데→KT 트레이드 '대박 듀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2.04 10: 22

트레이드로 우승도 하고, 연봉은 억대로 올랐다. 나란히 팀을 옮긴 투수 박시영(33)과 내야수 신본기(33)가 KT의 트레이드 대박 듀오로 거듭났다. 
KT는 지난 3일 2022시즌 연봉 계약 완료 소식을 알렸다. 롯데에서 KT로 트레이드됐던 박시영과 신본기가 나란히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박시영은 전년도 6800만원에서 올해 1억2000만원으로 76%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신본기도 전년도 9200만원에서 올해 1억1500만원으로 25%의 인상폭을 보였다. 
박시영은 프로 데뷔 15년차에 첫 억대 연봉의 기쁨을 맛봤다. 2019~2020년 롯데에서 각각 1억6000만원, 1억2500만원을 받은 신본기는 2년 만에 억대 연봉에 복귀했다. 

KT 박시영-신본기 /OSEN DB

KT는 지난 2020년 12월 군복무 중이던 3년차 투수 최건과 2022년 2차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넘겨주며 박시영과 신본기를 데려왔다. 롯데에서 성적이 하락세에 있었고, 1군 자리도 마땅치 않았던 두 선수를 불펜 및 내야 뎁스 보강 차원에서 영입했다. 
2020년 정규리그 2위로 도약한 KT는 미래보다 즉시 전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단기간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KT의 선택은 성공했다.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박시영과 신본기도 우승 멤버로 기여했다. 
박시영은 이강철 KT 감독의 피칭 디자인 아래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늘리고, 하이 패스트볼을 쓰며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48경기에서 45이닝을 던지며 3승3패12홀드 평균자책점 2.40 탈삼진 51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6회말 2사 1루 KT 박시영이 위기를 넘긴 뒤 환호하고 있다.  2021.11.18/ soul1014@osen.co.kr
신본기도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넘나들며 든든히 뒷받침했다. 96경기 타율 2할3푼6리 1홈런 19타점으로 타격 성적은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결승타 1개 포함 득점권 타율 3할6리로 찬스에 쏠쏠했다. 
롯데 시절 우승과 거리가 무척 멀었던 두 선수는 KT에 와서 우승 복까지 받았다. KT의 우승이 확정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그라운드에 나서 펄펄 날았다. 신본기는 5회 쐐기 홈런을 터뜨렸고, 박시영은 6회 구원으로 나와 홀드를 수확했다. 우승 기여도를 인정받아 연봉 상승도 이뤘다. 첫 우승도 하고, 연봉도 오른 두 선수에게 KT로의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였다.
우승을 차지한 KT 김준태, 신본기, 오윤석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11.18 /OSEN DB
두 선수뿐만이 아니다. KT에는 롯데 출신 선수들이 유독 많다. 2017년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KT로 넘어와 잠재력을 터뜨린 투수 배제성은 1억7000만원에서 1억원 오른 2억7000만원에 계약하며 연봉 2억대를 돌파했다. 2018년 2차 드래프트로 롯데에서 KT로 복귀한 투수 조현우도 7500만원에서 9500만원으로 억대 연봉 진입이 눈앞이다. 지난해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온 내야수 오윤석도 6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연봉이 상승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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