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방장과 겁없는 루키 방졸, 감독과 캡틴으로 재결합 'V 합주?' [오!쎈 함평]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2.04 11: 05

"진짜 무서웠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33)이 2022시즌 주장으로 선출됐다. 3일 선수단 자체 투표를 거쳤다. 류지혁과 함께 경쟁을 벌였고, 김선빈을 주장으로 뽑혔다. 김종국 감독은 "주장은 선수들을 대변하는 자리이다. 나는 물론 코치들도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선빈은 "마음이 무겁다. 선수들이 선택해 더 책임감이 크다. 나이가 많아서 받은 것 같다. 예전에는 주장하면 거리감이 있었다. 선배라고 생각해 쉽게 다가서지 못했다. 무섭고 나이 차도 많다 보니 그랬었다. 소통을 많이 하는 주장이 되고 싶다. 잘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빈의 주장선임 소식을 들은 김종국 감독은 "팀을 잘 아는 선수이다. 베테랑으로 선수들에 대한 생각 등을 나와 교감을 잘할 것 같다. 다른 선수들보다 소통을 잘 할 것으로 보인다. 책임감도 무거워지고 야구외적으로 바쁘고 힘들 것이다. 선빈이가 다 이겨내리라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주장으로 팀 성적을 끌어올리게 됐다. 김 감독과 김선빈은 인연이 깊다. 둘 모두 프랜차이즈 스타로 원클럽맨이다. 김 감독은 1996년부터 27년째, 김선빈은 2008년부터 15년째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있다. 아울러 신인시절 룸메이트 인연이 있다. 
당시 조범현 감독은 164cm 최단신 김선빈이 신인으로 입단하자 룸메이트 짝을 물색했고 김종국 감독을 선택했다. 말이 룸메이트이지 당시 13년차 대선배 방장과 루키 방졸의 어색한 조합이었다. 김 감독에게는 18살 어린 루키인데도 겁도 없이 톡톡 튀었던 김선빈을 교육시키는 임무도 있었다. 
김 감독은 겉으로는 부드럽게 보이지만 원칙에서 벗어나거나 행동과 언어가 반듯하지 못하면 대단히 엄격하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는 무서운 선배였다. 김선빈은 신인 시절 국가대표 2루수였던 김 감독에게서 야구를 전수 받았고, 때로는 따끔한 질책도 받았다. 타격왕까지 오르며 간판선수로 성장한 과정에는 김 감독의 영향도 있다.  
김선빈은 "포스도 대단했고, 아우라가 느낄 정도 무서웠다. 선수 생활 함께 하면서 수비 등 야구쪽으로 많이 배웠다. 나지완 양현종 선배과 함께 감독님과 현역 선수생활를 함께 했다. 감독님의 성격을 잘 알다보니 내가 선수들을 컨트롤 잘해야겠다. 야구장에서 대충대충 하는 것 싫어한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