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있었던 선수 같다" '현종&형우'가 주목하는 150억 타자의 진가 [오!쎈 함평]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2.04 17: 16

"항상 있었던 선수 같다".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나성범(33)이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스프링캠프 사흘짜리 1라운드를 마쳤다. 9년 동안 몸담았던 NC 다이노스를 떠나 새로운 동료들과 첫 훈련은 어색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훈련을 함께 하면서 동료 의식도 생기고, 새로운 분위기에 조금씩 젖어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최형우는 2017년 FA 입단 후 스프링캠프에서 나성범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마치 계속 타이거즈에 있었던 선수 같다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비슷한 나이대였던 이범호 김주찬 나지완 등이 최형우의 적응을 도왔다. 열심히 훈련하며 적응하려는 최형우의 노력도 있었다. 특히 후배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교본 같은 모범생이었다. 그 해 KIA 타자들은 역대급 공력격을 폭발했다.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가 2일 전라남도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됐다.KIA 최형우와 나성범이 수비 훈련을 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2.02.02 /sunday@osen.co.kr

나성범도 최형우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후배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것이 에이스로 복귀한 양현종의 눈에 보였다. 양현종은 "정말 운동 열심히 하더라.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자세가 어린 선수들이 보고 배우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린 선수들이 따르고 대화를 많이 하려는 것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이어 "나도 나성범의 가세로 팀 전체의 힘이 얼마나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 항상 있었던 선수처럼 적응 잘하는 것 같다. 그런 자세, 타석에서 마음가짐, 자기발전에 대한 부분은 확실히 후배 선수들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그런 점에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가 1일 전라남도 함평 KIA챌린저스필드에서 진행됐다.KIA 양현종과 나성범이 팀 미팅을 가지고 있다. 2022.02.01 /sunday@osen.co.kr
최형우도 마찬가지였다. 나성범은 최형우, 황대인 김선빈과 같은 배팅조에 있다. 최형우와 황대인은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빈은 동갑이라는 점에서 배치했다. 최형우는 사흘동안 나성범과 함께 배팅을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목격했다. 젊은거포 황대인이 자극을 받은 것이다. 
최형우는 "나를 같은 조에 넣어 부담스럽다. 첫날부터 둘이 펑펑 잘 치더라. 내 젊었을 때 보는 것 같다. 나도 KIA에 왔을 때 다들 서로 경쟁이 붙었다. 함께 훈련하면 불 붙는게 있다. 황대인도 (자극을 받아) 불이 붙었다. 뿌듯하더라. 나는 나이가 있어 불이 붙어도 바로 빠지겠다. 갈수록 나이 차 많이 나는 후배들 뿐이었다. 이제는 성범이가 와서 대화 통하고 든든하다. 이제 외롭지는 않다"며 웃었다. 
타자들은 물론 투수들도 나성범의 가세를 크게 반기고 있다. 작년에 비하면 캠프 분위기도 훨씬 좋아졌다. 투수들은 공격력이 좋아지면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아진다. 타자들은 작년 역대급 공격력 부진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양현종과 최형우는 베테랑 답게 기존 선수들을 일깨우는 시너지 효과를 더욱 눈여겨 본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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