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심' 가득한 구자욱, "FA 대신 다년 계약으로 은퇴까지 삼성에서..." [오!쎈 경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2.04 16: 15

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이 5년 최대 총액 120억 다년 계약을 체결한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지난 3일 구자욱과 5년간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최대 총액 120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삼성은 구자욱이 야구 실력은 물론, 향후 팀의 중심이 될 리더십을 갖춘 선수라는 판단으로 다년 계약을 추진했다. 
대구고를 졸업한 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2015년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하며 해마다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86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5리 1054안타 118홈런 562타점 653득점 104도루를 기록했다.

4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삼성 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삼성 구자욱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22.02.04 /ksl0919@osen.co.kr

구자욱은 지난해 타율 3할6리 166안타 22홈런 88타점 107득점 27도루로 데뷔 첫 20홈런-20도루 달성은 물론 득점 1위,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다음은 구자욱과의 일문일답.
-다년 계약을 맺은 소감은.
▲삼성에 잔류한다는 자체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 FA 자격을 취득했더라도 (삼성 잔류라는) 결과는 같았을 거다.
-계약하기 까지 고민이 많았을 텐데 주변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가족들에게만 물어봤었는데 개인적으로 좋은 계약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면 섭섭할 뻔했다’고 했는데.
▲타 구단에서 다년 계약을 먼저 했는데 내게도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야기해주셨다. 말씀 안 해주셨으면 조금 섭섭할 뻔했을 것 같다.
-1월초 라디오스타에 나와 ‘제 피가 (삼성 라이온즈의 팀컬러인) 파란색이라서. 내 피는 파란색. 그것이 라이온즈이니까’라고 말했다. 다년 계약 제시와 연관성이 있는지.
▲방송은 12월에 찍었고 다년 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1월 초중순에 나왔다. 방송할 때 (다년 계약에 대한 건) 전혀 몰랐다.
4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삼성 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삼성 구자욱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22.02.04 /ksl0919@osen.co.kr
-5년 최대 총액 120억원에 계약을 맺게 됐는데 성적과 자기 관리에 대한 책임감도 더 커질 것 같다.
▲(다년 계약을 했다는 게) 정말 아직 실감이 안 난다. 해마다 똑같이 준비하고 있고 달라질 건 없다.
-5년 계약 종료 후 다년 계약을 맺을 생각은 있는지.
▲계약 후 FA 신청하지 않고 은퇴하는 선수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굉장히 멋지고 제가 첫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FA 대신 다년 계약으로 은퇴하는 그날까지 삼성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년 계약 소식이 알려진 뒤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저 또한 어릴 적부터 삼성팬이었다. 관중석에 앉아 야구를 많이 봤었는데 팬들의 마음으로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 팬들께서 항상 응원해주시는 게 정말 큰 힘이 된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는데.
▲사실 욕심이 많은 편이라 모든 부분을 만족하지 않는다. 작년에 팀이 잘했기 때문에 제가 빛났다고 생각한다. 팀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렀다면 제가 빛날 수 없었을 거다. 올해는 팀도 저도 빛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는 게 저의 작은 소망이다.
3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삼성 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삼성 구자욱, 강민호가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3 /ksl0919@osen.co.kr
-대구고 선배인 야바 베이스볼 김동욱 대표와 훈련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됐는가.
▲제가 지금껏 배워왔던 부분과 정반대의 훈련이었다.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그동안 힘으로만 치려고 했었는데 원심력으로 치는 방법을 터득했다. 큰 변화는 없다. 이제 잘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완성됐다고 생각할 때 위기가 찾아오듯 절대 안주하지 않겠다.
-계약 후 원기찬 대표이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사장님께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린다. 앞으로 삼성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주셨다. 평소에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격려 문자를 자주 보내주시고 우리 팀이 하나가 될 수 있게 큰 일을 해주고 계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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