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인 야수의 세대 교체를 추진 중인 삼성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1차 지명 이재현을 비롯해 김영웅(이상 내야수), U-23 대표팀 출신 김재혁(외야수) 등 수준급 야수를 지명했다. 이들 모두 1군 캠프에 승선하는 기회를 얻었다. 구단에서 거는 기대가 어느 만큼 큰지 알 수 있는 대목.
허삼영 감독은 “역대 야수 신인 가운데 지명 순번이 가장 빨랐다. 기술이 뛰어나고 체력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 보니까 충분히 경쟁력 있고 상수 전력으로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이재현과 김영웅은 1군 전력으로 활용할 만한 자원으로 분류될 만큼 호평을 받고 있다.
4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내야수 출신 최태원 수석 코치는 이재현과 김영웅에 대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능력이 좋고 기본기가 탄탄하다. 가치관이 뚜렷하고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좋다”고 칭찬했다.
이재현과 김영웅은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이자 선의의 라이벌. 최태원 수석 코치는 “고졸 신인이 캠프에 합류하면 많이 낯설 텐데 서로 의지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포지션이 같다 보니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경쟁 의식도 없지 않다. 최태원 수석 코치는 “아무래도 같은 포지션이다 보니 그럴 수 있다. 견제 세력이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재현에게서 안치홍(롯데)의 향기가 난다”. 최태원 수석 코치는 이재현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타격 자세와 체형이 비슷하다”는 게 그 이유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09년 KIA에 입단한 안치홍은 메이저리그 출신 최희섭이라는 든든한 선배를 만난 게 큰 도움이 됐다.
최태원 수석 코치는 “삼성에도 좋은 길잡이가 될 만한 선배들이 많다. 이재현과 김영웅 모두 흡수하는 능력이 탁월해 선배들을 보고 많이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