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이 5년 최대 총액 120억 다년 계약을 체결한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지난 3일 구자욱과 5년간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최대 총액 120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삼성은 구자욱이 야구 실력은 물론, 향후 팀의 중심이 될 리더십을 갖춘 선수라는 판단으로 다년 계약을 추진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다년 계약을 맺은 소감은.
▲삼성에 잔류한다는 자체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 FA 자격을 취득했더라도 (삼성 잔류라는) 결과는 같았을 거다.
-구단 관계자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면 섭섭할 뻔했다’고 했는데.
▲타 구단에서 다년 계약을 먼저 했는데 내게도 제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야기해주셨다. 말씀 안 해주셨으면 조금 섭섭할 뻔했을 것 같다.
-1월초 라디오스타에 나와 ‘제 피가 (삼성 라이온즈의 팀컬러인) 파란색이라서. 내 피는 파란색. 그것이 라이온즈이니까’라고 말했다. 다년 계약 제시와 연관성이 있는지.
▲방송은 12월에 찍었고 다년 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1월 초중순에 나왔다. 방송할 때 (다년 계약에 대한 건) 전혀 몰랐다.
-5년 최대 총액 120억원에 계약을 맺게 됐는데 성적과 자기 관리에 대한 책임감도 더 커질 것 같다.
▲(다년 계약을 했다는 게) 정말 아직 실감이 안 난다. 해마다 똑같이 준비하고 있고 달라질 건 없다.
-5년 계약 종료 후 다년 계약을 맺을 생각은 있는지.
▲계약 후 FA 신청하지 않고 은퇴하는 선수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굉장히 멋지고 제가 첫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FA 대신 다년 계약으로 은퇴하는 그날까지 삼성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년 계약 소식이 알려진 뒤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저 또한 어릴 적부터 삼성팬이었다. 관중석에 앉아 야구를 많이 봤었는데 팬들의 마음으로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다. 팬들께서 항상 응원해주시는 게 정말 큰 힘이 된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는데.
▲사실 욕심이 많은 편이라 모든 부분을 만족하지 않는다. 작년에 팀이 잘했기 때문에 제가 빛났다고 생각한다. 팀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렀다면 제가 빛날 수 없었을 거다. 올해는 팀도 저도 빛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는 게 저의 작은 소망이다.
삼성 구자욱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22.02.04 /ksl0919@osen.co.kr

[글] 손찬익 기자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