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에인절스 선수들 대거 법정으로 왜?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2.02.05 11: 17

[OSEN=LA, 이사부 통신원] 메이저리거들이 줄줄이 법정에 출두한다. 캠 베드로시안, C.J. 크론, 맷 하비, 앤드류 히니, 마이크 모린, 블레이크 파커, 개렛 리차즈 등이다. 지금은 각기 다른 팀에서 뛰고 있으나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이들은 지난 2019년 텍사스의 한 호텔에서 시체로 발견된 당시 에인절스의 투수 타일러 스캑스에게 약물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당시 에인절스 홍보팀 스태프였던 에릭 카이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서게 된다고 5일(한국시간)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가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다음 주부터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노던 디스트릭 연방 법정에서 시작되는 카이의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참가해 카이가 스캑스를 비롯한 익명의 선수들에게 약물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증언하게 된다. 검찰 측이 요청한 증인은 이들 외에 에인절스 홍보팀 등 구단 직원들과 클럽하우스 스태프들, 스캑스의 부인과 어머니 등 모두 77명이나 된다.

[사진] 지난 2019년 7월 3일(한국시간) 타일러 스캑스가 세상을 떠난 뒤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앞서 그를 추모하고 있는 LA 에인절스 선수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이는 약물을 소지, 배포하고, 스캑스에게 전달해 죽음으로 이끈 혐의를 받고 있는데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20년 징역형을 받게 된다.
애초 검찰 측은 증인 명단을 비공개로 할 예정이었으나 LA 타임스가 증인 공개 요청을 했고, 이를 판사가 받아들여 명단이 공개됐다.
선수들이 하게 될 증언도 조금씩 다른 것으로 이 매체는 전했다. 이들 중 유일하게 지난 시즌까지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히니는 스캑스의 시신이 발견된 날 스캑스와 접촉을 시도했던 유일한 동료로 스캑스와 카이 사이의 일반적인 관계를 증언할 예정이다.
또 리차즈도 스캑스와 카이의 일반적인 관계에 대해 증언하고 여기에다 스캑스가 자신에게 사용하지 않고 남은 약물(옥시코돈)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덧붙일 예정이다. 이 밖에 선수들은 카이가 스캑스에게 약물을 전한 사실을 증언할 것이라고 했다.
스캑스는 지난 2019년 27세의 나이에 텍사스로 원정을 갔다가 호텔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공식 사인은 토사물로 인한 질식사. 부검 결과 옥시코돈 등 마약성 진통제와 알콜이 검출됐다. 검찰은 카이가 평소 스캑스 등 에인절스 선수들에게 오시코돈 등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그를 기소했고, 카이는 선수가 원해서 전달한 것뿐이라며 그의 사망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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