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테이블로" 선수 노조, 구단주 측의 중재 요청 동의 공식 거부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2.02.05 05: 18

[OSEN=LA, 이사부 통신원]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가 전날 정부 기관에 중재를 요청하자는 구단주 측의 요구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선수 노조는 5일(한국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직장을 폐쇄한 지 2개월, 선수들에게 역제안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구단주 측은 상대하기를 포기하고 대신 중재를 요구했다"라면서 "우리의 이사회와 협의를 거친 뒤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 우리는 이 요구를 거부하기로 했다. 공정하면서도 시기적절한 합의를 위해 할 수 있는 명백한 길은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는 것이다. 선수들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일 기존 5년짜리 노사단체협약(CBA)의 효력이 끝나자마자 구단주 측은 바로 직장 폐쇄를 선언했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메이저리거들은 계약이나 협상 등 구단과의 어떤한 행정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며 구단 시설도 이용하지 못하고, 구단 행사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MLBPA 로고

그리고 새해 들어 지난달 말부터 구단주 측과 선수 노조 측은 뉴욕에서 얼굴을 맞대고 돈과 관련된 핵심적인 쟁점 사항에 대해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으나 합의는 여전히 멀기만 한 상태다.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양보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서로 주장하는 각종 사항의 금액 차이가 워낙 커서 합의를 이루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고, 이에 따라 오는 2월 17일부터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시작될 각 구단의 스프링 캠프는 연기 또는 축소될 것으로 거의 확실시 된다. 또 협상이 2월 말이나 3월 초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오는 4월 1일 22시즌 정규리그 개막도 연기될 확률이 높다.
이에 구단주 측은 4일 정부 기관인 연방 중재-조정 서비스(Federal Mediation and & Conciliation Service)에 중재해줄 것을 요청하고 선수 노조 측에도 동의를 구했다. 중재는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 노조도 동의를 해야만 이루어지는데 선수 노조는 5일 이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선수 노조로서는 정부 기관의 중재가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4년과 95년에 걸친 파업 때도 이 기관이 중재에 나섰지만 결국 그해 월드시리즈는 취소된 적이 있었다.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의 정부 기관 중재 요청 소식이 전해지자 SNS를 통해 "구단주 측의 홍보를 위한 행위"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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