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스)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새 출발하는 절친 그레고리 폴랑코에게 일본야구 선배로서 조언을 건넸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최근 “한신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외야수 로하스가 이번 시즌 요미우리에 입단한 외야수 폴랑코와 친한 친구 사이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하스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다 해준 것 같다”면서도 “너무 많은 걸 가르쳐주진 않았다. 일본에서 너무 잘해도 곤란하기 때문이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산하 트리플A에서 자유계약선수가 된 폴랑코는 한 달 전 요미우리와 2022시즌 선수계약에 합의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단년 계약에 연봉 2억5000만엔(약 25억원) 수준이다.
폴랑코는 지난 2014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8시즌 통산 823경기 타율 2할4푼1리 96홈런 362타점 399득점을 기록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강정호와 한솥밥을 먹은 선수로 유명하다.
로하스와는 약 10년 전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뛰었다. 로하스는 1990년, 폴랑코는 1991년생으로 나이도 1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국적도 같은 도미니카공화국이다. 로하스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도미니카공화국 이중국적을 가졌다. 그런 두 선수가 일본프로야구 최대 라이벌 팀에서 적으로 만나게 됐다.
다만 폴랑코는 지난해 로하스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아직 일본 입국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로하스는 “작년 나처럼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내가 많이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폴랑코에게 해줬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2020시즌 KBO리그 MVP에 힘입어 한신과 2년 계약을 맺고 일본에 진출했지만 코로나19로 취업비자 발급이 제한되며 4월에서야 일본에 입국했다. 결국 5월 뒤늦은 데뷔와 함께 21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불명예를 입은 뒤 60경기 타율 2할1푼7리 8홈런 21타점으로 아쉽게 첫해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예년과 달리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한신 동료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2일차 훈련에서는 특타도 진행했다. 로하스는 “이렇게 캠프에서 훈련할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작년과 다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