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은퇴한 자리에 특급 신인 뜬다…152km 최동원상 '강철 매직 주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2.06 14: 06

KT는 지난달 해외파 출신 투수 이대은이 돌연 은퇴했다. 만 33세에 야구공을 내려놓고 다른 길을 택했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뒤 최고 154km 강속구를 뿌리며 3승2패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84로 불펜에 힘을 싣던 이대은의 빈자리를 메우는 게 KT의 새 시즌 과제다. 
갑작스런 변수이지만 투수 자원이 풍부한 KT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지난 2019년 감독 부임 후 배제성, 소형준, 고영표 등 매년 풀타임 선발을 키워내며 외부에서 데려온 유원상, 이보근, 박시영의 반등을 이끌어내 불펜을 강화한 이강철 KT 감독은 올 시즌 신인 1차 지명 투수 박영현(19)을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불펜 카드가 될 자질을 봤다. 
부산 기장군에서 KT 스프링캠프를 이끌고 있는 이 감독은 박영현에 대해 “갖고 있는 힘이 좋아 보인다. 제구력도 없는 게 아니다. 확실한 결정구가 중요한데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하이 패스트볼을 잘 쓰는 투수가 유리해졌다. 그런 면에서 힘이 좋은 박영현을 중간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다. 1이닝만 잘 막아줘도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 출신 KT 1차지명 KT 신인 박영현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5 /rumi@osen.co.kr

수원 유신고 출신 우완 투수 박영현은 183cm, 88kg 우수한 체격 조건에서 최고 152km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진다. 지난해 고교리그 및 전국대회에서 16경기 56이닝을 던지며 7승 평균자책점 0.80 탈삼진 86개로 위력투를 펼쳣다. 연고팀 KT의 1차 지명을 받았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8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도 발탁되는 등 특급 유망주로 가능성을 보였다. 
유신고 시절 박영현 /OSEN DB
KIA의 1차 지명으로 화제가 된 내야수 김도영(KIA), 투수 문동주(한화)에게 관심이 쏠렸지만 즉시 전력 신인으로 박영현도 밀릴 게 없다는 평가. 지난해 우승팀으로 마운드 뎁스가 두꺼운 KT에서 박영현은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 전력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KT는 최근 3년 연속 순위 싸움을 치열하게 했고, 불펜 소모는 필연적이었다. 새로운 힘이 될 불펜 자원이 필요하다. 매년 겨울마다 다른 팀들의 전력 외 베테랑 투수들을 데려와 피칭 디자인을 통해 요긴하게 활용했다면 올해는 신인 박영현과 군제대한 정성곤 등 젊은 투수들에게 주목한다. 
이 감독은 “우리 중간투수들이 작년에 많이 던졌다. 우리가 투수력으로 계속 버티고 있지만 불펜은 매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꾸준하게 풀로 해주는 불펜은 주권, 김재윤밖에 없다”며 “올해는 기본적으로 박시영이나 몇몇 투수들은 괜찮을 것 같은데 얼마나 버텨줄지 봐야 한다. 새로운 투수들이 나와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박영현을 생각한다”고 슈퍼 루키에게 기대를 표했다. /waw@osen.co.kr
KT  이강철 감독이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2022.02.05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