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37)을 향한 한화 코칭스태프의 신뢰는 여전하다. 마무리 경쟁을 통해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O리그 최다 929경기 등판 기록 보유자인 정우람은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힘든 시즌을 보냈다. 50경기에서 1승4패15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5.64. 정우람이 5점대 이상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2004년 신인 시절(6.75) 이후 처음이다. 블론세이브 5개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난해 후반기 한화는 정우람을 마무리로 고정하지 않고 젊고 힘 있는 불펜들에게 세이브 기회를 줬다. 언젠가 해야 할 마무리 교체 작업이었다. 강재민이 5세이브를 올렸고, 김범수도 1세이브를 따냈다. 8홀드를 기록한 윤호솔도 강재민, 김범수와 더불어 차기 마무리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정우람도 올해도 여전히 한화 마무리 후보로 경쟁 선상에 있다. 호세 로사도 한화 투수코치는 6일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나 마무리 보직과 관련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상의를 해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정우람을 굉장히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사도 코치는 “선수가 매년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없다”고 지난해 부진을 두둔하며 “정우람이 경쟁을 통해 마무리 보직을 따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프로페셔널한 선수로 경험과 성숙함을 가졌다. 투수로서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한다. 시즌 때까지 본인 컨디션을 잘 끌어올릴 것이다”고 기대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도 정우람 같이 커맨드 좋은 투수에게 호재다. 반등을 기대할 만한 요소다.

젊은 투수들이 마운드의 중심이 된 한화에서 정우람의 경험은 꼭 필요하다. 후배들과 건전한 경쟁을 통해 젊은 투수진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더 이상 리빌딩만 내세우지 않고 이기는 야구를 외치기 시작한 수베로 감독 시즌2에서도 정우람의 몫이 분명히 있다. 불펜이 두텁지 못한 팀 사정을 봐도 정우람이 마무리 자리를 탈환하는 게 이상적이다.
한편 로사도 코치는 “지난해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선수들을 만나 시즌을 준비했다. 올해는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이뤄졌고, 서로 신뢰감이 생겼다. 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이다”며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일련의 과정이나 철학은 작년과 다르지 않다. 공격적인 투구 기조는 이어진다”고 밝혔다.
비시즌 선수들에게 다양한 무게의 고무공을 활용한 플라이오케어 훈련법을 주문한 로사도 코치는 “투수들이 훈련을 열심히 했고, 몸을 굉장히 잘 만들어 캠프에 왔다. 보강 운동과 공 던지기 전에 하는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지난해는 선수 개인별로 발전하는 시즌이었다면 올해는 팀도 더 많이 승리하는 시즌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