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군단에서 호타준족의 소총부대로 탈바꿈할 예정인 NC 다이노스. 손아섭, 박건우 등 FA 영입 자원들이 끼칠 영향력이 커질 것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32)의 역할도 중요하다.
마티니는 올해 NC와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1만 달러, 연봉 44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 도전을 택했다. 좌투좌타 외야수로 180cm, 92kg의 체격 조건을 갖고 있다. 장타력 보다는 컨택 능력에 장점을 갖고 있는 유형이다. 지난 2년 간 63홈런을 때려낸 애런 알테어와는 대척점에 있는 선수다.
마이너리그 통산 10시즌 1003경기 타율 2할7푼1리(3524타수 955타수) 55홈런 444타점 66도루 OPS .753의 기록을 남겼다. 선구안까지 갖췄다. 마이너리그에서 500볼넷 612삼진을 기록했다. 홈런은 많이 때릴 수 없지만 준수한 스피드를 활용한 2루타로 장타력에 보탬이 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컨택 중심의 타자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시즌 112경기 타율 2할7푼(282타수 76안타) 2홈런 30타점 OPS .738의 기록.

자가격리에서 해제됐고 4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 마티니는 일단 가볍게 프리배팅 훈련과 간단한 수비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마티니의 타격 훈련을 지켜본 이동욱 감독의 인상은 어떨까. 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이동욱 감독은 “4일 처음 합류했고 지금 두 번째 타격 훈련하는 것을 본다. 날씨가 춥지만 그래도 좋은 타구들이 많이 나온다”라면서 “정확성 중심의 타자인데 스윙이 간결하게 나온다. 간결하게 치면서도 타구 스피드도 좋고 정타들이 많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라는 말을 덧붙였지만 일단 예상대로 컨택 능력은 괜찮았고 짧은 시간이지만 신뢰를 보낼 정도의 수준이었다.
사실 마티니의 관건은 타격이 아닌 수비다. 마티니의 포지션에 따라서 박건우, 손아섭 등과의 외야 교통정리가 마무리 될 수 있다. 이동욱 감독은 당초 마티니의 중견수 가능성을 가장 먼저 타진해보겠다고 했지만 현재는 가능성이 조금 낮아졌다.
이동욱 감독은 “일단 지금 기본적인 수비 훈련, 가볍게 스타트 훈련 등을 하고 있다. 나중에는 1루수 연습도 할 예정이다”라면서 “중견수 기용 생각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닌데 코너 외야수(좌익수)로 생각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견수로 갈 수 있지만 수비 훈련 하는 것을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중견수 박건우, 우익수 손아섭이 위치하고 좌익수 자리에 마티니가 포진하는 밑그림이 일단 기본이다. 때에 따라서 마티니가 중견수, 혹은 1루수로 들어갈 수 있지만 기본적인 구상은 좌익수 마티니다. 다양한 활용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이 감독은 “마티니를 좌익수에 기본적으로 두면서 1루도 왔다갔다 할 수 있다. 또 박건우가 쉬어야 할 때는 마티니가 들어가는 운영을 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타격에 대한 의문점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수비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