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폼으로 던진다".
KIA 타이거즈 새 외인 좌완 투수 션 놀린(33)이 불펜피칭에서 다섯가지 폼을 던지는 변칙투구를 선보였다. 이유는 모든 상황에 맞는 투구를 위해서다. 변칙 투구인데도 안정된 밸런스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유심히 지켜본 김종국 감독도 제구력에 점수를 주었다.
지난 7일 함평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놀린은 “KIA에 합류해 기대가 크다. 다른 나라 야구 경험도 있다. 한국이 6번째 나라이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도미니카, 일본에서 했다. 함평의 훈련시설이 너무 좋다. 특히 어린선수들이 체계적으로 훈련을 잘하게끔 갖춰져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놀린은 작년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으로 개막 스타트에 실패했다. 결국 후반 5경기에 등판에 그쳤다. 놀린은 "일본에서는 몸상태 도 좋지 않아 운동 준비 기간이 짧았다. 한국에서는 캠프 훈련량이 내가 원하는 정도가 되고 있다. 최대한 준비하면 올시즌 적응 잘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일본에서는 다양한 투구폼을 던져 화제를 모았다. 지난 6일 첫 불펜피칭에서 포수 한승택을 상대로 5개의 투구폼을 구사하며 점검했다. 정상 투구폼을 포함해 이중 레그킥, 토네이도, 사이드암, 슬라이드스텝으로 던졌다. 토네이도는 상체를 90도 틀어 2루수를 일별하고 포수에 던지는 느낌으로 일본인 메이저리거 노모 히데오가 구사했다. 모두 좌우 유형에 대한 대비와 타이밍을 뺏기 위한 방편이다.
첫 불펜피칭에 대해 "몸 상태가 매우 좋다. 입국후 지난 2주 동안 마운드에서 던질 기회가 없었다. 최대한 무리하지 않고 제구에 신경을 써서 던졌다. 특히 주전포수가 볼을 받았다. 나중에 시즌 시작하려면 호흡을 맞춰야 한다. 거기에 주력하느라 4~5개 정도 폼으로 던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종국 감독은 놀린의 변칙 투구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구가 되게 좋더라. 변칙 투구를 하면 밸런스가 쉽지 않은데 던지고 싶은 방향으로 던진다. (주자가 없는) 와인드업 투구는 일정한 투구폼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다른 팀들과 게임하면 더 적응 잘할 것 같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놀린은 자신의 장점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는 “장점을 뽑자면 상황별로 어떤 투구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직구와 변화구 적절히 섞어가면서 던질 수 있다. 현재 캠프에서 내 루틴대로 훈련을 하고 있다. 체격이 커서 장거리 러닝은 힘들어 나 홀도 뛰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목표는 팀 성적을 우선했다. “개인 욕심은 없다. 팀이 잘하는 것은 내가 잘하는 것이다. 팀 승리에 맞춰 중점적으로 하겠다. 최대한 삼진을 많이 잡아 아웃카운트 올리겠다. 대신, (잘치는) 특정 타자를 공부해야 한다. 항상 스트라이존에 공격적 투구를 하고, 뒤에 있는 야수들의 수비 믿고 던지면 좋은 성적 낼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