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선수가 될 것 같다.”
최연소, 최소경기 2000안타를 때려낸 타격의 달인 손아섭(34). 커리어 첫 이적으로 낯설법 했지만 양의지, 박건우 등 국가대표 인연과 과거 학창시절 지도를 받았던 이동욱 감독과의 인연 등으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선수단이 젊어졌고 유망주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손아섭이 자신의 야구 뿐만 아니라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좀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감독님도 고참으로서 역할을 얘기하셨다”라면서 롯데에서는 그래도 중고참 위치였는데 지금은 좀 더 고참이다. 역할이 달라졌다. 나도 좀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조금은 어색하지만 많이 다가가려고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후배들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후배들과 교류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팀에 적응도 무리 없이 하고 있고 고참으로서 역할을 인지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조금씩 시선이 가고 있다. 젊은 야수들 가운데 ‘2000안타 달인’ 손아섭의 눈길을 사로잡은 후배는 있을까. 약간 망설이고 고민하던 손아섭은 한 선수의 이름을 밝혔다. 지난해 상무에서 전역한 내야수 오영수(22)다.
손아섭은 “젊은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하는 것에 놀랐고 좋은 선수들이 많긴 많더라”며 운을 뗀 뒤 “굳이 한 명을 콕 찝어서 얘기하자면 오영수 선수를 꼽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창원 ‘로컬보이’인 오영수는 2018년 2차 2라운드 19순위로 고향팀에 지명을 받았다. 우투좌타 내야수인 입단과 동시에 거침없는 타격 재능으로 당시 사령탑에 있던 김경문 전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타자 보는 눈은 탁월했던 김 전 감독의 안목에 모두가 주목했지만 일단 당장 1군에서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020년 시즌 중반, 상무에 입대하면서 군 문제를 먼저 해결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66경기 타율 3할3푼2리(205타수 68안타) 7홈런 46타점 OPS .930의 기록을 남겼다. 확실한 성장세를 선보였다. 타격 재능은 충분하다는 것을 인정 받았다. 퓨처스리그 타격왕 서호철이 주목을 더 받았지만 오영수의 성적도 못지 않았다.
특히 오영수는 지난해 독특한 타격폼으로 성적을 만들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일본프로야구를 호령하면서 ‘검객’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오가사와라 미치히로(현 요미우리 2군 타격코치)의 트레이드마크 타격폼을 따라하면서 자신의 강점인 타격을 부각시켰다.
손아섭은 “정말 무섭게 치더라. 아직 경기는 안해봤지만 연습 스윙하는 것을 봤을 때,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시원시원한 스윙을 하더라”라며 “(잠재력이)터지면 정말 무서운 선수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크게 될 선수 같다”라고 칭찬했다.
현재 오영수는 강진성이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생긴 1루수 자리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윤형준, 서호철이 경쟁자들이다. 타격은 이미 대선배도 인정한만큼 수비에서 어떻게 자리잡느냐가 오영수의 성장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
